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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韓영화의 진화"…'기생충' 거장 봉준호가 그려낸 듣보 보도 못한 新가족 이야기(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19-04-22 10:45

수정 2019-04-2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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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영화의 진화"…'기생충' 거장 봉준호가 그려낸 듣보 보도 못한 新가족…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기생충'은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다시 한번 증명한 봉준호 감독의 진화이자 한국영화의 진화다." 2019년 최고의 기대작. 거장 봉준호가 선보이는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영화'. '기생충'이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을 준비를 마쳤다.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엔티 제작). 22일 오전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1층 그랜드볼룸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생충'은 '플란다스의 개'(00), '살인의 추억'(03), '괴물'(06), '마더'(09), '설국열차'(13), '옥자'(17) 등 연출하는 작품마다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는 명실상부 충무로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 봉준호의 2년만의 신작. 오는 5월 열리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되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한 몸몸에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칸 영화제 입성은 2006년('괴물'-감독 주간), 2008년('도쿄!-주목할 만한 시선), 2009년('마더'-주목할 만한 시선), 2017년('옥자'-경쟁 부문)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전작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한 초대형 블록버스터였던 전작 '설국열차' '옥자'와 달리 '기생충'은 한국 배우들과 한국 스태프들로만 이뤄진 작품이자 한 백수 가족의 이야기에 집중한 비교적 작은 규모의 작품이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에 대해 "SF나 블록버스터 같은 대작이 아닌 '마더'와 같은 소품이다"이라며 "기생충은 안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기생충'은 작품에 대한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에 비해 백수 가족의 이야기라는 것 외에는 자세한 내용이 전혀 공개되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내 영화에서 가장 기괴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던 봉준호 감독. 과연 '기생충'이 어떤 작품일지, 또 거장 봉준호의 대한 관객의 기대를 만족시킬 만한 엄청난 작품이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설레고 초조하다. 개봉 시즌이 다가오니가 찹작하고 초조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기생충'이라는 작품에 대해 "일단 기생충이 나오는 작품은 아니다. 배우들이나 캐릭터의 몸안에도 기생충은 아니다. 아주 위생적으로 촬영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국어시간에 '님의 침묵'이라는 작품을 배우면 님의 의미를 찾아보게되지 않나. 우리 작품 역시 영화를 보고 나면 '기생충'의 의미를 찾아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또한 칸 영화제에 초청된 것에 대해 봉 감독은 "언제가도 늘 설레이고 긴장되는 곳인 것 같다. 가장 뜨겁고 열기가 넘치는 곳에서 고생해서 찍은 신작을 선보이게 돼서 기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있다. 외국 분들이 이 영화를 100%를 이해하지 못할거라는 생각을 한다. 완전히 한국적인 영화다 한국 관객이 봐야 100%로 이해할 수 있는 영화다. 그래서 칸을 건너서 한국에 개봉했을 때 더 떨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행'에 이어 '옥자'로 칸에 진출한 최우식은 이 자리에서 유독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앞서 작품들에서는 분량이 크지 않았는데, 이번에 굉장히 큰 분량과 캐릭터로 칸에 진출하게 돼 긴장되고 떨린다"고 말했다. 이어 소감을 전한 이선균은 "우식 씨보다는 분량은 적지만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을 폭소하게 했다.

앞서 다섯 번째 칸에 진출하게 된 송강호. 그는 "영광스럽게도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 좋은 기회를 많이 접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특히 경쟁에 두 번 초청이 됐는데 제가 상을 받지 못했지만 경쟁에 오른 작품은 칸에서 다 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상(박쥐) 여우주연상(밀양-전도연). 그 전통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세계 영화인들 속에 한국 영화의 진화된 모습을 선보이게 돼 설레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화에서 최우식씨가 가장 많이 나온다. 그부분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울 것 같다. 선균씨도 우식씨 보다 분량이 굉장히 적지만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앞선 최우식과 이선균의 말로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또한 '살인의 추억'을 시작으로 '괴물' '설국열차', 그리고 '기생충'까지 봉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은 매번 놀라운 상상력, 통찰력이 있는 작품에 도전하시는 분이다. 특히 저는 개인적으로 '살인의 추억'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느낌과 가장 많이 비슷했다. 이 영화는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이후의 놀라운 봉준호 감독의 진화이자 한국영화의 진화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놀라운 영화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 해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 역시 송강호와의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13년동안 송강호 선배님과 함께 해 영광이다. 그동안 선배님께 정말 정신적으로 의지를 많이 했다. 강호 선배님과 있으면 영화를 찍으면서 더 과감해질 수 있고 어려운 시도도 할 수 있었다. 정말 의지가 되는 선배님과 함께 해 정말 기뻤다"고 입을 연 봉 감독. 그는 "대사 한줄 정도 차이로 최우식 배우보다 분량이 적지만, 메시와 호날두가 경기에 존재하면, 그들의 작은 몸짓 하나만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지 않나. 경기의 수준을 바꾸지 않나. 배우로서 강호선배님도 그런 존재다. 많은 배우중에서도 영화 전체의 흐름을 규정해보이는 강호 선배님의 위력을 보게 됐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또한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 뿐 아니라 모든 배우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이 영화의 훌륭한 점이 있다면 다 배우분들에게 나온다고 생각한다"는 봉 감독은 "언제 이런 배우분들과 함께 찍어볼까 싶다. 배찍으면서도 굉장히 즐거웠다. 워낙 케미스트리가 좋은 배우들이었다. 마치 하나의 덩어리 같이 마치 핵융합을 이루는 것 같다. 그 정점에서 강호 선배님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셨다. 제가 딱히 할 일이 없었다. 배우들이 하나의 톱니바퀴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기생충'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일단을 대본을 보기 전에 감독님과 강호 선배님이 제게 제안을 해주셨을 때 믿기지 않았다"고 감격했다. 이어 그는 "제안을 받았다는거 자체가 너무 흥분되고 대학 입학이 되는 느낌이었다. 첫만남 때 정말 떨렸다. 그래서 만나서 1차때 엄청 취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조여정은 "봉준호 감독님 작품이라면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무조건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역할이 좀 더 컸다. 그래서 더욱 행복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오래 쉬고 있을 때 연락을 받았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믿기지도 박소담은 "그리고 송강호 선배님의 딸로 나온다고 해서 그 부분이 가장 끌렸다.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 정말 너무나 재미있을 것 같다. 엄마 아빠 아들 딸 같은 구성원의 가족이 만나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보여준다는게 놀라웠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최우식은 "'옥자'가 끝난 후 뒤풀이에서 감독님께서 끝나고 뭐하냐고 하셔서 그냥 운동을 할 거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운동을 뒤로 미루고 마른 몸을 유지해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에는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5월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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