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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분단 상징 '고성 동해안 GP' 문화재 된다

입력 2019-04-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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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분단 상징 '고성 동해안 GP' 문화재 된다
[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남북분단과 냉전을 상징하는 군사 시설물인 감시초소(GP)가 처음으로 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953년 군사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 남측 지역에 지은 첫 감시초소인 강원도 고성군 수동면 덕산리 산1번지 동해안 감시초소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동해안 감시초소는 지난해 9월 19일 남북이 체결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라 철거하기로 했으나, 역사적 상징성과 활용 가능성을 고려해 보존이 결정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2월 전문가 현지 조사를 진행해 감시초소의 역사성을 파악했으며, 전문가들은 냉전의 시대성을 느낄 수 있는 현장감과 긴장감 있는 건물이라고 평가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도 "남북분단과 냉전 지속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남북 화합과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시설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항일유산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과 '부산 구 동래역사', '세종 구 산일제사 공장'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 있는 임시정부 환국기념 필묵은 김구, 이시영 등 임시정부 요인 23명이 환국 하루 전인 1945년 11월 4일 저녁 중국 충칭(重慶)에서 감회와 포부를 남긴 필첩이다.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인물이 각자 생각하는 조국의 현실과 미래, 뜻과 사상을 담은 시대성과 특수성을 갖춘 자료로 인정됐다.


부산 구 동래역사는 1934년 동해남부선에서 처음 완공한 기차역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병역 수송 거점이었고, 이후 역사(驛舍) 앞 광장에서는 새벽시장이 열렸다. 건물 변천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도면이 현존한다.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구 산일제사 공장은 건립 시기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지만, 한국전쟁 당시 조치원여자고등학교 임시 교사로 사용됐다.

제사(製絲)는 누에고치에서 실을 만드는 작업으로, 이 공장은 내부에 균일하게 빛이 들어오도록 북쪽에 창을 높게 설치하고 톱날형 지붕 구조를 갖췄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psh59@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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