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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준영 구속-승리 4차 경찰조사-최종훈 FNC 퇴출…'승리제국' 몰락

백지은 기자

입력 2019-03-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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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영 구속-승리 4차 경찰조사-최종훈 FNC 퇴출…'승리제국' 몰락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승리제국'이 몰락했다.



가수 정준영이 결국 구속됐다. 2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정준영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다. 영장실질심사는 두 시간 만에 끝났고, 법원은 이날 오후 8시 45분쯤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 심사를 전담한 임민성 부장판사는 "정준영이 제출한 핵심 물적 증거의 상태 및 그 내역 등 범행 후 정황, 현재까지 수사 경과 등에 비춰보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범행의 특성과 피해자 측 법익 침해가능성이 있다. 피의자에 대한 구속 사유와 그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구속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정준영은 빅뱅 출신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에서 2015년 말부터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몰카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았다. 2015년부터 10개월 동안 피해 여성만 10명에 달한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정준영을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입건했다. 또 14일과 17일 정준영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정준영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으며 '황금폰'을 포함한 휴대전화 3대를 임의 제출했다. 경찰은 해당 휴대폰을 포렌식하는 한편 정준영의 차량과 자택을 압수수색, 추가 휴대전화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핵심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고 18일 정준영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준영은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발표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피해자분들과 2차 피해를 당한 여성분들, 애정과 관심 주셨던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법원 판결을 받아들이고 수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승리는 네 번째로 경찰 조사에 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승리를 입건해 소환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2016년 7월 승리가 유리홀딩스 유인석 전 대표와 50%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서울 강남의 힙합바 몽키뮤지엄을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이날은 승리와 함께 유씨도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승리의 경찰 조사는 이번이 네 번째다. 승리는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불거지자 2월 27일 경찰에 자진출두해 마약 검사를 비롯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또 14일에는 성매매 알선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18일에는 서울 동대문고 용두동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돼 마약 투약과 관련한 조사를 받았다.

승리는 현재 성매매알선 해외상습도박 해외원정성매매알선 마약투약 탈세 경찰유착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승리는 완강하게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중이다. 특히 21일에는 승리 측 변호를 맡은 손병호 변호사가 성접대 의혹과 관련 "대화 앞뒤 맥락 일부가 누락돼 사실 관계와 다르게 오해를 받고 있다. 오타로 인해 발생한 오해다. 성접대가 아니라 김모 대표의 일정에 동행할 역할 여성을 구해주려 한 거다. 김 대표를 통해 투자한 20억 원을 회수하기 위한 행동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하며 파란이 일었다. 손 변호사의 말대로라면 '잘 OO는 여자'가 아니라 '잘 노는 여성들을 준비하라'고 했다는 것인데 사실상 오타라고 보기 어려운 맥락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승리 측은 마약투약 의혹 및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폭행 성범죄 경찰유착 마약유통 탈세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 "대질조사나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받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현재 승리는 병무청이 현역 입영 연기를 허가함에 따라 25일로 예정됐던 군입대가 3개월 늦춰진 상황이다.

그런가하면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로부터 퇴출됐다.

FNC는 21일 "최종훈과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소속사는 지금까지 당사자의 주장에 근거해 진행상황을 전달해 왔으나 거듭된 입장 번복으로 더 이상 신뢰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종훈은 승리 정준영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멤버로 거론되자 '정준영 몰카 스캔들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그러나 단체대화방 대화내용이 공개되고, 해당 대화방에서 정준영과 함께 불법 촬영한 여성의 사진과 영상을 공유 유포했다는 것이 드러나며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다. 이에 최종훈은 FT아일랜드를 탈퇴하고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했지만 SNS 상에서 자신의 경찰 출두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는 등 알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

최종훈은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강력 부인했다. 대화방 내용에 근거하면 최종훈은 유씨의 힘을 빌려 경찰 입을 막아 2016년 음주운전 적발 사건을 무마했다. 최종훈은 끝까지 경찰 유착은 사실이 아니라고 우겼다. 하지만 음주운전이 발각되자 도주를 시도하다 수갑까지 찼고, 단속 경찰관에게 200만 원 가량의 뇌물을 제안하며 자신의 신분까지 속인 사실도 드러났다. 또 유인석 박한별 부부, 승리 등과 '경찰총장'으로 알려진 윤 총경 부부와의 골프 회동에 참여하고 말레이시아 K-POP 공연 티켓까지 건넨 사실을 직접 밝히며 경찰 유착 또한 사실임이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뇌물 혐의로 최종훈을 추가 입건했다.

승리를 중심으로 단단하게 결속했던 '카카오톡 제국'은 몰락 수순을 밟고 있다. 핵심 멤버인 승리에 대해서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의 혐의가 쏟아졌고, 정준영은 구속됐다. 유독 알 수 없는 행보를 보였던 최종훈 또한 소속사에서까지 퇴출되며 암흑기를 맞게됐다. 남은 경찰조사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지길, 전 국민이 응원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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