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초점]악녀퀸 '쓰앵님' 김서형의 역사..."민서희!"에서 "나만 믿어"까지

고재완 기자

입력 2019-01-21 11:12

more
악녀퀸 '쓰앵님' 김서형의 역사..."민서희!"에서 "나만 믿어"까지
사진캡처=JTBC

배우 김서형이 JTBC금토드라마 'SKY캐슬'을 통해 '악녀 끝판왕'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18일과 19일 방송된 'SKY캐슬'에서도 김서형은 염정아, 정준호와 대치하며 숨쉴틈 없는 감정선을 보여줬다. 17회 염정아를 향해 "곽미향! 너, 니 새끼 서울의대 포기 못하잖아! 내가 합격시켜 줄 테니깐 얌전히, 조용히, 가만히 있어. 죽은 듯이"라고 소리치다가도 끝에는 "어머닌 그저 저만 믿으시면 됩니다"라며 차분함을 찾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18회 정준호에게 멱살을 잡혀서도 "여태 나 몰라라 하더니 이제 와서 애통해. 남의 자식인 줄 알았을 땐 죽든 살든 상관없었지. 그러다 니 새끼라니깐 피눈물이 나"라며 악을 쓰다가도 깔끔하게 먼저 퇴근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간담까지 서늘하게 했다.

순간 감정을 쏟아내다가도 도도하게 변하는 김서형의 악녀 연기에 시청자들을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Y캐슬'이라는 드라마에서 김주영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큰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고 가는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김서형의 연기력에 기대는 면이 많다.

김주영 캐릭터를 김서형에게 맡긴 이유 역시 김서형이기 때문이다. 그가 아니면 이런 전대미문의 악녀를 현실감 있게 소화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가 이렇게 리얼한 악녀를 연기할 수 있는 것은 그간 그의 연기사를 되돌아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서형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연기도 아직까지 레전드로 남아있는 2008년 '아내의 유혹'의 신애리였다. 신애리가 "민소희"를 외치며 악다구니하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온라인상에 '움짤'으로 돌아다니고 있다. '아내의 유혹'이 시청률 40%가 넘는 초대박 드라마가 된 것에는 일등공신 김서형의 역할이 컸다.

2012년 SBS '샐러리맨 초한지'의 모가비나 2013년 MBC '기황후'의 황태후 역할도 악녀였다. 모가비는 진시황(이덕화)을 살해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캐릭터였다. 황태후는 방송 내내 기승냥(하지원)과 대립하며 극의 긴장감을 이끌고 갔다.

2017년 영화 '악녀'에서 김서형이 연기한 국가정보원 권숙은 악녀의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었다. 크게 소리지르지도, 많은 액션을 선보이지도 않았지만 숙희(김옥빈)를 끝까지 휘두르는 인물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해 MBC '이리와 안아줘'에서도 시사주간지 기자 역할을 맡아 특유의 악역을 소화해냈다.

물론 tvN드라마 '굿와이프'나 영화 '봄'처럼 색다른 캐릭터도 깔끔하게 소화했지만 김서형하면 '악녀'가 생각날 정도로 그는 악녀연기에 있어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캐릭터 분석도 철저하다. 'SKY캐슬' 속 김주영은 일본드라마 '여왕의 교실'의 아마미 유키와 유사한 스타일링으로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덕분인지 캐릭터 패러디도 다른 인물들을 제치고 가장 많이 되고 있다.

이제 단 2회 남은 'SKY캐슬'에서 김서형이 '악녀 끝판왕'으로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 기대만으로도 'SKY캐슬'의 시청률 신기록 경신은 떼논 당상이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