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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황후의품격' 장나라, 김순옥표 막장도 중화시키는 품격

백지은 기자

입력 2018-12-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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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후의품격' 장나라, 김순옥표 막장도 중화시키는 품격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장나라가 진정한 '황후의 품격'으로 드라마를 살리고 있다.



장나라는 SBS 수목극 '황후의 품격'에서 이름 없는 뮤지컬 배우에서 극적으로 황후의 자리에 오른 오써니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분명 '황후의 품격'은 불륜, 신분세탁, 패권을 잡기 위한 암투, 살인, 폭력 등 김순옥 작가 특유의 막장 소재들로 뒤범벅된 작품이다.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 '왔다! 장보리' 등 이제까지 김순옥 작가가 선보였던 작품들과 세계관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는 전개를 보인다. 여기에 차별점을 불어넣는 게 바로 장나라다.

장나라의 오써니는 답답할 정도로 착해빠진 탓에 자신은 물론 주변까지 위기로 몰아가고,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지 못한 채 빙빙 돌기만 하는, 근래 김순옥 작가의 작품 속 여주인공들과는 분명 다르다. 비록 학식이 풍부하거나 가진 게 많지는 않지만 특유의 발랄한 소통법으로 위기를 벗어나고, 불도저 같은 사랑으로 무장한 채 생기발랄한 매력을 뽐내 주변을 감화시킨다. 그런 장나라의 매력 덕분에 '황후의 품격'은 특유의 막장 기운이 희석돼 막장에 대한 반감을 줄이고, 그저 흥미진진한 하나의 이야기로 시청자에게 와닿고 있다.

5일 방송이 대표적인 예다. 이날 방송에서는 황제 이혁(신성록)과 민유라(이엘리야)의 밀회, 그리고 둘의 관계를 알게 되는 나왕식(최진혁)의 모습이 그려지며 전형적인 막장 전개를 보였다. 드라마 전반을 지배하는 막장의 기운을 걷은 건 장나라였다. 이혁과의 합궁 이후 잠에서 깬 황제를 넋 놓고 바라보며 "이렇게 폐하가 제 옆에 계시는 것이 너무 안 믿겨서,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고, 그러다 그만 밤을 샜지 뭐예요?"라고 행복감을 표출하고, 첫 공식 행사에서 '아리랑'을 편곡해 부르며 관중을 압도하고, 각국 대사 부부의 사진 촬영 요청에 손하트로 응답하는 등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그런가 하면 후반부에는 태후(신은경)의 코치로 우아하고 기품있는 스타일로 변신, 순백의 신부까지 찰떡 같이 소화하며 팔색조 매력을 선보였다.

막장 기운에 지쳐 시청자가 두 주먹을 불끈 쥘 때마다 어김없이 장나라의 러블리한 매력이 터져나오며 보는 이들을 무장해제 시킨다. 이런 장나라의 활약은 '황후의 품격'의 강력한 무기다. 사랑스럽고 솔직한 오써니 자체가 '황후의 품격'이라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김순옥 작가 특유의 막장 기운까지 중화시키는 장나라의 매력 덕분에 '황후의 품격'은 큰 잡음 없이 나날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방송분 또한 6.1% 9.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광고주 판단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도 2.2% 3.6%를 기록하며 지상파 수목극 1위를 달성했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사랑스러운 장나라의 활약에 힘입어 '황후의 품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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