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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정인선 "소지섭 무한찬양..내외면 다 멋진 사람"

문지연 기자

입력 2018-11-19 10:29

수정 2018-11-1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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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선 "소지섭 무한찬양..내외면 다 멋진 사람"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MBC '내 뒤에 테리우스'로 지상파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인선을 만났다.



정인선은 아역으로 데뷔해 먼저 이름을 알렸다. 1996년 SBS '당신'으로 데뷔했고, KBS2 어린이 드라마인 '매직키드 마수리'로 시청자들에겐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후 2003년에는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에게 범인과 관련된 단서를 제공하는 꼬마로 등장해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또 정인선은 2013년 tvN '빠스껫볼'로 성인 연기자로 도약했고, JTBC '마녀보감', 단막극 '맨몸의 소방관', tvN '써클 : 이어지 두 개의 세계'를 통해 성인연기자로 도약했다. 올해 초에는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로 코믹 연기까지 소화하며 20대 여배우 중 '대체불가'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인선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는 소지섭의 주연작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던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의 주연 자리. 정인선은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인 고애린 역을 맡아 코믹과 첩보의 적절한 선을 지켜내며 호평을 받았다. 우려로 시작한 드라마였지만, 마지막엔 호평을 받아내며 정인선은 명살상부 20대 주연 여배우 반열에 오르게 됐다.

초반에는 소지섭의 파트너로 지목됐을 때 부담도 컸을 것. 정인선은 "제가 오빠 옆에 이름이 있는 게 저도 납득이 안되는데 납득을 하실 수 있을까 하는 압박감이 저를 많이 눌렀다. 처음엔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이게 고애린 역할이라서, 고애린의 입체성을 가지고 있고 삶에 치이는 모습을 가진 인물이라서 지섭오빠의 옆에 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다.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힘이 됐던 것은 아무래도 주변의 우려를 한몸에 받는 사람은 저뿐이었는데 다른 스태프들도 힘이 됐지만, 지섭 오빠가 정말 그 자리에 있어도 되는 사람처럼 대해주셨다. 가장. 그래서 그게 가장 큰 힘으로, 그것만 보고 5개월을 달려왔던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정인선은 "처음에 (소지섭) 오빠는 예능에서 봤을 때 혼자 상상하기로는 샤이한 분, 츤데레, 쓸데없는 말 안하고 담백하기만 한 분으로 생각했는데 생각할수록 흥이 좀 많은 분이다. 친해지고 난 후에는 대화도 정말 오히려 저는 제가 많이 여쭤보고 저만 뭔가 얘기하는 그림을 상상했는데 오히려 오빠가 먼저 선뜻 대화도 많이 걸어주시고 대화도 길게 이어나가고, 그러면서 나오는 오빠의 유머코드도 굉장히 많았고 그런 게 의외인 거 같았다. 어떻게 보면 자기 생각이 뚜려하고 그 생각대로 신념대로 행동하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연기적 부분이나 현장에서 하는 걸 보면 유연하다. 그래서 '아 이 분처럼만 내가 앞으로 연기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성공한 삶이겠다'고 생각하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정인선은 초반에 만났던 양동근에게 "동근 오빠도 랩을 하고 지섭오빠도 랩을 하시고 나도 와이키키에서 랩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그런 생각이 나온 적은 없다"며 "동근 오빠와 찍으며 좋았던 것은 짧게 만났고 짧은 회차에서 장면을 다 소화해야 했는데 중간 중간에 정말 결혼을 한 사람이고 네 아이의 아버지다 보니 그런 것들을 피부로 와닿게끔 말을 해주시더라. 나는 싸우는 장면에서 어느정도 화를 내도 되는 건지, 억하심정이 나와도 되는 건지 사소한 것부터 다 걱정이 되더라. 애가 저기서 자고 있는데 말이 되냐고 말하는 기혼자 분들이 계실까봐. 걱정이 돼서 여쭤보면 그때 되면 그런 게 생각이 안난다고 현실적으로 얘기하면서 그런 얘기부터 시작해서 오빠가 해주시는 연기 톤이 너무 진짜 서운하더라. 진짜 마음으로 와닿게 서운해서 희한하게 오빠랑 찍는 회차 후반에는 오빠 보기만 해도 서운해서 눈물이 났다. 그래서 감사했고, 오빠가 아니었다면 초반의 그 장면들을 완성하기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러브라인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정인선은 "키스신 등이 나왔으면 좋겠다던 반응을 알지만, 아쉬워할 수는 없었다. 초반부터 톤에 대해 신경을 쓰면서 진행을 했는데 내부적으로 얘기를 나는 것은 이게 가장 우리 드라마다운 엔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코코가 생각보다 진하게 나온 게 놀랐다. 그 코코를 찍음으로서 명확하게 생각이 든 것이 우리 드라마는 여기까지가 맞는 거 같고, 오히려 코코가 더 진했다고 생각했다. 우리 드라마 같은 엔딩을 맞은 거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정인선은 "러브라인을 굉장히 잘하신다. 능청스럽게도 하신다. 개그코드도 많고 흥도 많은 분이다. 현장에서 시선을 밑으로 내리시고 양옆으로 빠르게 구르시면 웃긴 포인트, 애드리브를 생각하시는 거다. 코코 때도 아니나 다를까 기영 오빠와의 콜라보로 저희 코코보다 더 센 느낌으로 완성이 됐더라. 저도 재밌게 봤다"고 밝혔다.

정인선은 소지섭과의 촬영에 대해 "지섭 오빠는 좋았던 점이 아직도 고민을 많이 하는 분이다. '아직도 힘들다, 어렵다'고 하시는 분이다. '나는 이렇게 선택해 살고 있고 너에게 이게 맞는 방법은 아니니 맞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심어주시더라. 저는 그래서 다시 한 번 '내가 잘 서야 하고, 내가 연기에 대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더라. 그렇게 서있을 수 있게끔 티 안나는 세련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정인선은 "보기만 해도 담백한데 느껴진다. 큰 숲을 보시는 분이라는 것과, 그리고 생각의 깊이가 깊은 것을 거쳐서 나오는 행동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말과 행동의 무게를 너무 잘 아는 분이다. 이렇게 되면 너무 찬양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멋진 모습을 많이 봤고 배웠다. 오빠처럼 이렇게 연기하려고 한다. 그런 애티튜드도 너무 좋았고 역대 가장 멋있는 분인 거 같다. 제작발표회 때도 오빠가 말하면 포스터가 말하는 거 같다고 했는데 그의 외면은 너무 멋지다는 것을 다 알지만, 오빠를 알아가면서 더 느낀 거 같다. 긴장한 저를 풀어주려고 해주시고, 일차원적으로 애린이를 그냥 수행할뻔 했는데 상상력을 자극해주시고 풀어주신 게 좋더라"고 말했다.

'내 뒤에 테리우스'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기준 9.8%, 10.5%를 기록,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기준은 10.5%, 11.0%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 여기에 수도권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9%까지 상승했고, 2049 시청률도 각각 5.3%, 5.9%를 기록해 목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 마지막까지 수목극 1위의 자리를 지키며 마무리했다. 특히 고애린과 김본(소지섭)은 위장부부로의 미션을 전달받으며 '꽉 닫힌' 해피엔딩을 이뤘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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