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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70억 '목격자', 200억 '신과함께2' 맞서 최약체 반전 일으킬까

조지영 기자

입력 2018-07-11 15:33

 70억 '목격자', 200억 '신과함께2' 맞서 최약체 반전 일으킬까
영화 '목격자'의 제작보고회가 11일 오후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제작보고회에서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격자'는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목격자 상훈(이성민 분)과 범인이 서로가 서로를 목격하며 시작되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8.07.1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여름 극장가 유일한 스릴러로 등판한 추격 스릴러 영화 '목격자'(조규장 감독, AD406 제작). 여름 개봉될 빅4 신작 중 가장 마지막으로 관객을 찾을 '목격자'가 열약한 상황임에도 반전 흥행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겟이 되어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다룬 '목격자'. 1964년 뉴욕 퀸스에서 캐서린 제노비스가 강도에게 강간살해 당한 충격적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목격자'는 범죄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많을수록 제보율은 낮아지는 방관자 효과, 일명 제노비스 신드롬을 주축으로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집단 이기주의, 그리고 점점더 잔혹해져가는 사이코패스·연쇄살인마의 살인 공포 등 현실과 바로 맞닿은 메시지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올여름 극장가를 달굴 빅4 중 유일한 스릴러로 관객을 공략 중인 '목격자'. '목격자'에 앞서 올해 빅4 대진은 오는 25일 개봉하는 SF 액션 영화 '인랑'(김지운 감독), 내달 1일 개봉하는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내달 8일 개봉하는 첩보 액션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 그리고 광복절인 오는 8월 15일 개봉하는 '목격자' 순으로 짜여져 있다.

특히 올해 빅4 대진운을 비교할 때 '목격자'는 열세에도 불구하고 여름 극장가에 얼마나 큰 파란을 일으킬지 영화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 사실상 '목격자'는 순제작비 45억원, 총제작비 70억원으로 만든 충무로 허리급 영화인데, 이에 비교해 '인랑'은 순제작비 190억원, 총제작비 230억원으로 만들어졌고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신과함께2'는 순제작비 200억원에 총제작비만 240억원으로 총공세를 예고하고 있는 것. 여기에 '공작' 또한 순제작비 165억원, 총제작비 190억원으로 제작돼 벌써부터 스크린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목격자'를 두고 봤을 때 올여름 극장가는 그야말로 스크린 전쟁 그 자체인 것. 규모로 봤을 때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최약제 중 하나이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탄탄한 스토리와 '믿고 보는 연기 신(神)'들이 확보된 이상 기존 스릴러 마니아들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업계의 분석이 있다.

획일화된 장르 속 '유일한 스릴러'라는 차별화를 둔 '목격자'가 다양한 장르를 만끽하고 싶은 관객의 니즈(Needs)를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분명 뒷심을 발휘해 여름 끝물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광복절 연휴라는 특수도 '목격자'의 반전 흥행에 힘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올해 광복절은 수요일로 첫 주말 관객을 하루 더 앞당겨 동원할 수 있다. '인랑' '신과함께2' '공작' 등 세 작품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스크린 확보에 나설 동안 '목격자'는 잠시 숨고르기에 나설 전망. 빈틈을 노려 적재적소 등장해 입소문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이러한 '목격자'의 최약체 전략은 지난해 '청년경찰'(김주환 감독) '범죄도시'(강윤성 감독) 등으로 입증된바 있다. '목격자'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여름 대전 최약체로 뛰어든 '청년경찰'은 가벼운 코미디와 함께 의미있는 메시지로 200억원의 '군함도'(류승완 감독) 100억원의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사이에서 560만명의 누적 관객수를 동원하는데 성공한 것. '청년경찰'의 손익분기점이 200만명임을 감안했을 때 엄청난 이익을 거둔 셈이다. 또한 최약체의 반전으로 역사를 만든 '범죄도시'는 건국 이래 최장 연휴였던 지난해 추석 '남한산성'(황동혁 감독)과 '킹스맨: 골든 서클'(이하 '킹스맨2', 매튜 본 감독) 사이에서 역주행에 성공, 687만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최약체의 반란이 펼쳐졌던 지난해. 올해엔 '목격자'가 그 뒤를 이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목격자'는 이성민, 김상호, 진경, 곽시양 등이 가세했고 '그날의 분위기'를 연출한 조규장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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