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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多작 민망해"…'믿보배' 이성민 '공작·목격자' 쌍끌이 흥행할까(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18-07-1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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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多작 민망해"…'믿보배' 이성민 '공작·목격자' 쌍끌이 흥행할까(종합…
영화 '목격자'의 제작보고회가 11일 오후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이성민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목격자'는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목격자 상훈(이성민 분)과 범인이 서로가 서로를 목격하며 시작되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8.07.1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공작'과 '목격자' 두 작품으로 여름 극장 찾아 민망하다."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겟이 되어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추격 스릴러 영화 '목격자'(조규장 감독, AD406 제작).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목격자'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이성민, 단 한 명의 목격자라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재엽 역의 김상호, 목격자인 남편 상훈과 함께 범인의 다음 타깃이 된 아내 수진 역의 진경, 자신의 살인을 본 목격자를 끝까지 쫓는 살인마 태호 역의 곽시양, 그리고 조규장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여름 시장, 유일한 스릴러로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목격자'. 범죄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많을수록 제보율은 낮아지는 방관자 효과, 일명 제노비스 신드롬과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집단 이기주의,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에 대한 공포 등 현실과 바로 맞닿은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할 예정이다.

특히 '목격자'는 아파트라는 현실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섬뜩한 서스펜스는 물론 주연을 맡은 이성민의 몰입도 높은 연기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

무엇보다 '목격자'는 오는 25일 개봉하는 SF 액션 영화 '인랑'(김지운 감독), 내달 1일 개봉하는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내달 8일 개봉하는 첩보 액션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에 이어 네 번째 주자로 등판해 관심을 받는 중. 올여름 빅4 라인업 중 마지막 주자로 여름 극장을 마무리할 '목격자'는 사실상 앞선 200억대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세 블록버스터보다 적은 70억(순제작비 45억원) 제작비로 최약체에 속하지만 올여름 유일한 스릴러, 믿고 보는 명배우들 등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관전 포인트를 자랑, 반전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목격자'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도 배우들, 그리고 연출자의 남다른 자부심이 곳곳에 드러난 것.

먼저 1964년 뉴욕 퀸스에서 캐서린 제노비스가 강도에게 강간살해 당한 사건인 '키티 제노비스 사건'을 영화화한 '목격자'에 대해 조규장 감독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스스로 정의롭지 못하다는 자괴감이 있다. 그런 강한 심리적 동기가 있어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 이 영화를 통해 정의로운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장르불문, 캐릭터불문, 매 작품 인생 연기를 펼치는 이성민. '목격자'를 통해 새로운 '스릴러 킹'으로 등극할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때 정말 빨리 읽혔다. 보통 심각하게, 심오하게 시나리오를 읽는 편이라 다 읽는데 오래 걸린다. 하지만 '목격자'는 촘촘한 몰입감 때문인지 정말 빨리 읽혔다. 이 시나리오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무엇보다 이 시나리오의 독특한 점은 친근함이었다. 친근한 공감, 캐릭터가 가져온 극적인 스릴러가 재미있게 다가왔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성민은 '목격자'에서 tvN 드라마 '미생'의 오상식 과장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그는 "'미생'의 오상식 과장과 비슷하더라. 나 역시 처음에는 오상식 과장과 너무 비슷하다고 걱정했는데 조규장 감독이 괜찮다고 하더라"고 머쓱하게 웃었다.

올여름 '공작'과 '목격자' 두 편의 영화로 관객을 찾을 이성민은 "이 행사를 끝나고 곧바로 '공작' 홍보를 위해 떠나야 한다. 촬영 시기는 다른데 개봉 시기가 맞아 이렇게 됐다. 괜스레 민망했다. 저번주 '공작' 제작보고회로 인사 드리고 이번주 '목격자'로 인사 드리게 됐다. 민망해서 고개를 숙이게 됐다. 두 작품 모두 잘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 진경이 얼마전 '양다리 아니냐?'라며 농을 던지더라. 지금은 '목격자' 제작보고회다. '목격자' 파이팅"이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출연작마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펼쳐 충무로 최고의 '신 스틸러'로 손꼽히고 있는 김상호는 '목격자'에서 호흡을 맞춘 이성민에 대해 '연기 육식동물'이라는 표현,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육식동물은 배가 고프면 그냥 뛰어가서 사냥을 하지 않나? 이성민 형님을 보면 그렇다. 짐승처럼 연기를 뜯어 먹는다. 짐승같은 연기 본능을 많이 느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곽시양 역시 "가끔 연기하면서 느끼는 지점이 이성민 선배는 호랑이같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매 작품 스크린을 압도하는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 관객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진경은 실제 '목격자'와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를 이야기 하다 "평소 겁이 정말 많은 편인데 갑자기 정의로워질 때가 있다. 하루는 저녁에 골목을 지나가는데 어떤 불량배들이 수 취한 취객을 때리고 있더라. 그걸 보고 나도 모르게 '왜들 그러냐'고 소리를 질렀다. 그 사람들도 내가 무서웠는지 '이 사람이 먼저 잘못했다'라고 말하면서 도망가더라"고 밝혔다.

진경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이성민은 "예전에 대학로 연극 시절 처음 진경을 만났다. 남다른 아우라를 지닌 배우여서 쉽사리 다가갈 수 없었다. 굉장히 부유한 환경으로 잘 자란 것 같아 섣불리 말을 걸을 수 없었는데 알고보니 아니더라. 나처럼 힘든 환경 속에서 고생하면서 자랐더라. 관심 없는 부분에서는 무심하고 진경도 일 없을 때 집에서 칩거한다고 하더라. 나와 정말 많이 비슷해 더욱 친근해졌다"고 진경과 친분을 드러냈다.

'목격자'에서 냉혹한 살인범에 도전, 데뷔 이래 가장 강렬하고 섬뜩한 파격 변신에 나선 곽시양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동안 해왔던 역할과 달라 신선했다. 이 영화 속에서 주는 메시지가 많은 공감이 됐기 때문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에 5000kcal 이상 섭취하며 13kg 증량했다. 하루는 산 속에서 촬영하는 장면이었는데 비도 오고 날씨도 너무 추웠다. 진흙밭에서 굴러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그렇게 촬영하던 중간 잠깐 쉬는 타임이 있었는데 그때 이성민 선배가 짜장라면을 끓여 줬다. 군대에서 먹는 뽀글이 스타일이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에게 짜장라면을 끓여줬다. 정말 따뜻하고 맛있었던 라면이었다. 덕분에 살을 잘 찌울 수 있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에 이성민은 "정말 잘 먹더라. 부러울 정도로 잘 먹었다. 혼자서 짜장라면 2개를 다 먹어 내가 먹을 수가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곽시양은 이성민과 호흡에 대해 "나보다 액션을 더 잘하는 배우가 이성민 선배다. 오히려 내가 이성민 선배에게 액션을 배웠다"며 "연기 외적인 모습으로는 후배들을 잘 챙겨주고 선배들을 잘 위해준다. 가끔 후배들에게 한없이 친근해 동네형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목격자'는 이성민, 김상호, 진경, 곽시양 등이 가세했고 '그날의 분위기'를 연출한 조규장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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