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첫악녀' 오승아X'첫주연' 서해원 '비밀과거짓말', '일일극=막장' 편견깰까(종합)

백지은 기자

입력 2018-06-21 14:15

수정 2018-06-21 16:41

more
'첫악녀' 오승아X'첫주연' 서해원 '비밀과거짓말', '일일극=막장' 편…
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의 제작발표회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중문(왼쪽부터), 오승아, 서해원, 김경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밀과 거짓말'은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비밀을 숨긴 채 거짓과 편법의 성을 쌓은 여자와 빼앗기고 짓밟혀도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가는 여자 간 대결을 담은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6.2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일일극은 막장 드라마라는 편견은 깨질까.



MBC 새 일일극 '비밀과 거짓말'이 선을 보인다. '비밀과 거짓말'은 빼앗기고 짓밟혀도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가는 여자와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거짓과 편법의 성을 쌓은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작품은 껍데기만 놓고 봤을 때는 막장 기미가 다분하다. 제작진부터 '오로라 공주'를 연출한 김정호PD와 '가족의 비밀'을 집필한 이도현 작가가 전면에 나섰다. 출생의 비밀, 재벌가의 암투, 불륜 등 막장 드라마 단골 소재들이 이 드라마를 구성하는 토대다. 그런 면에서 '비밀과 거짓말' 역시 '막장 드라마'의 계보를 잇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2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정호PD는 "출생의 비밀, 재벌가 설정은 이전에도 많이 다뤄진 소재다. 하지만 어떤 형태든 우리가 스스로 비밀을 만들어내고 그것들이 변형됐을 때 어떤 파장을 가져오는가에 집중하는 드라마다. 과거 사용한 설정을 차용했다고 해서 사회와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뻔하고 진부해지지는 않을 거다. 막장도 디테일에 있다. 격렬한 감정들, 강한 욕망들, 거친 만듦새까지 들어간 드라마를 흔히 막장 드라마라고 한다. 그러나 격렬한 감정을 다룬다고 해도 우아한 선이 들어가면 명작이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항상 고민한다. 격렬한 감정선을 다루되 훨씬 공감되고 고급스럽고 세련된 스타일을 만들자는 게 내 태도다. 보는 이들의 감정까지 요동치고 일희일비하게 하고 인간의 욕망을 그릴 수 있도록 만든다면 막장 논란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허락된 환경 안에서 하이퀄리티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적합성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 오승아는 주인공을 한 적도 있고 가수 활동도 해서 두려움이 덜했다. 서해원은 그런 부담이 사실 더했다. 우정 역을 캐스팅 하기 위해 백 명 이상 오디션을 본 것 같은데 매우 강렬한 믿음이 들었다. 내가 럭키했던 것 같다. 캐스팅에 매우 흡족하고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선한 출연진도 '비밀과 거짓말'을 색다르게 만드는 포인트다. 레인보우 출신 오승아가 재벌가로 입양된 신화정 역을 맡아 데뷔 이래 첫 악녀 도전에 나선다. 서해원은 재벌가 핏줄이라는 걸 모른채 살아온 한우정 역으로 첫 주연에 도전에 도전한다. 두 사람의 진한 워맨스와 엇갈린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갈등은 '비밀의 거짓말'을 쫀득하게 만들어 줄 전망이다.

오승아는 "첫 악역이라 무섭고 긴장했다. 그만큼 리딩도 열 번 이상 할 만큼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나눴고 연기 디렉팅도 받았다. 확실히 신화경 역에 몰입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부담을 조금 덜었다. 멤버 중 고나은이 악역을 먼저 했었다.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니까 연기보다는 소리지르다 힘들면 링겔을 한 대 맞아라, 아니면 체력 소모가 많을 때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등 수다를 떨었다"고 밝혔다.

서해원은 "첫 주연이다. 10년 간 작은 역할 열심히 하면서 좋은 기회를 받게 됐다. 하늘이 주신 기회라 생각한다. 부담도 크지만 다른 선배, 동료들이 부족한 점을 많이 채워주시고 덕분에 우정이가 되어가고 있다. 부족한 점 채워가겠다"고 전했다.

서로의 호흡에 대해 오승아는 "드라마가 딜레이 되면서 서로 정말 많이 대본을 맞춰보고 놀러가기도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이번 작품을 보시면 알겠지만 점점 우정이와 잘 맞아가는 모습 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달콤한 유혹' '맨도롱 또똣' 등에서 눈도장을 찍은 이중문, '돌아온 복단지'의 해결사 김경남, 베테랑 배우 이일화 전노민 서인석 박철민 김혜선 김희정 등이 합류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인석은 "'정도전' 최영 장군 이후 사극 때를 벗느라 4~5년 걸렸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돼서 작품을 함께 하게 됐는데 격세지감을 느낀다. 새롭게 하고 있다"고, 김예원은 "첫 데뷔작이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선은 "이제는 내가 모르는 것을 후배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게 됐다.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이일화는 "아직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많고 너무 어렵다. 열심히 하다보면 숙제가 하나씩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중문은 "이렇게 재밌고 까부는 역할이 처음이다.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김경남은 "큰 역할을 맡아 부담되기도 하는데 캐릭터가 멋있어서 욕심이 많이 난다. 많은 사랑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비밀과 거짓말'은 '전생에 웬수들' 후속으로 25일 오후 7시 15분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