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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3억↑협박"vs"성폭행"…조재현vs재일교포A씨, 진실공방 쟁점 셋

백지은 기자

입력 2018-06-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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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억↑협박"vs"성폭행"…조재현vs재일교포A씨, 진실공방 쟁점 셋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조재현과 재일교포 여배우 A씨가 성폭행 사건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A씨는 16년 전인 2002년 공사 중인 방송사 화장실에서 조재현에게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조재현은 "성폭행은 사실무근"이라며 고소할 입장을 밝혔다.

조재현은 앞서 세 번이나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바 있다. 여기에 A씨의 폭로가 더해지며 대중의 분노는 가중됐고 청와대 국민 청원과 조재현 아들 조씨의 아이스크림 사업 불매 청원까지 등장했다. 처음으로 조재현의 성추행 사건을 폭로했던 배우 최율은 21일 "이제부터 시작",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등의 SNS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여론은 조재현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전까지 벌어졌던 3번의 사건과 이번 A씨 사건은 상당히 다른 성격을 보인다. 조재현의 대응 또한 다르다. 지난 사건이 불거졌을 때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은퇴를 선언했지만, 이번에는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짜일까. 진흙탕으로 접어든 진실게임의 쟁점 세 가지를 짚어봤다.

▶ 성폭행 vs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

조재현과 A씨 사이에 육체관계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다. 핵심 쟁점은 그것이 강압에 의한 폭력이었는지, 합의에 의한 관계였는지다.

A씨의 주장은 이렇다. 20대 초반이었던 A씨는 한 시트콤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유명 드라마에 합류하게 됐다. 2001년 드라마 촬영장에서 A씨는 처음 조재현을 만났다. 조재현은 A씨에게 먼저 말을 걸며 다정하게 다가왔고, A씨 또한 조재현을 따르게 됐다. 그러던 2002년 조재현은 연기 지도를 해주겠다며 A씨를 불러냈다. 평소 다정한 선배였던 조재현이었기에 A씨는 아무 의심없이 그가 이끄는 곳으로 따라갔다. 하지만 도착한 곳은 공사 중인 방송사 남자 화장실이었고, 조재현은 A씨를 성폭행했다. A씨는 완강히 거부했지만 조재현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다.

그러나 조재현 측의 주장은 전혀 다르다. 성폭행이 아닌, '합의된 성관계'라는 것이 핵심이다. 조재현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에이치스 박헌홍 변호사는 21일 스포츠조선에 "조재현이 2002년 화장실에서 A씨를 성폭행 했다는 것은 거짓이다. 당시 성관계가 이뤄진 것은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를 찍을 때 쯤이다. 장소도 A씨의 집이었다. A씨는 할머니와 남자 분과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하더라. 성폭행은 전혀 아니었다. 성관계 이후에도 조재현이 부산에서 '피아노' 촬영을 할 때 A씨가 촬영 현장까지 찾아왔다.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타로점도 몇 시간 동안 봐주고 해서 조재현이 타일러서 돌려보낸 적도 있다. A씨 측은 돈까지 요구하고도 아무 증거도 없이 성폭행이라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목적은 사과 vs 돈

이번 사건의 또 다른 쟁점은 A씨의 목적과 명분이다. A씨는 '사과'를 원한다고 했지만, 조재현 측은 '돈'을 위한 범죄 행위라고 맞섰다.

A씨는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극심한 트라우마로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했다. 사건이 일어난 뒤 조재현의 매니저와 일을 하며 시키는대로 성형수술과 다이어트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 정신적인 충격을 감당하지 못했을 뿐더러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오디션을 한번 본 것 말고는 일적인 지원도 없어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일본에 돌아간 뒤에도 A씨는 여전히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 깊은 우울증에 빠져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는 약 부작용으로 임신이 불가능해져 결혼도 포기한 상태로 '진실'을 알려 조재현이 진심으로 A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것을 바란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조재현 측은 "A씨와 A씨 모친이 함께 돈을 요구했다. 이전에는 여러가지 명목으로 조금씩 돈을 요구했는데 그것을 합치면 1억 여원에 달할 거다. 그리고 이번에는 3억 원을 요구했다. 조재현이 배우이기 때문에 성추문이 터지면 여러가지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소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A씨 측에서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법적으로 공소시효와 소멸시효가 완료됐지만 고소를 하고 송사가 벌어지면 시끄러워지니 사과하라는 내용증명이었다. 그리고 변호사를 통해 그렇게 하지 않을테니 돈(3억 원)을 달라고 했다. A씨 어머니가 일을 하다 실패해서 경제 상황이 힘들어졌다고 하는데 최근 성추행 미투도 나오고 하니 거액을 요구하게 된 거다"라고 전했다.

▶ 무고 vs 공갈협박

결국 사건의 인과관계와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조재현 측은 빠르면 21일, 늦어도 22일까지는 A씨에 대해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손해배상 소송 등 민사상의 절차도 함께 고려 중이라고도 했다.

재판 결과 조재현 측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A씨는 실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재현 측은 "조재현이 '피아노'를 찍고 유명해진 직후 A씨 어머니가 예전 일을 문제 삼으며 (조재현의) 집에 알리겠다고 했다. A씨 어머니는 일본 야쿠자와 같이 사는데 야쿠자를 보내 사시미 칼로 난자하겠다는 등 상당한 협박이 있었다. 그래서 돈을 보내기 시작했다. 명목은 여러가지다. 심지어 휴대폰 비용과 비행기 티켓 값 같은 명목으로도 돈을 달라고 했다. 그렇게 조금씩 보낸 돈이 1억 여원에 달하고, 이번에는 3억 원을 달라고 했다. 더이상 돈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썼는데도 계속 찾아오거나 연락을 하며 돈을 요구했다. 계속 돈을 요구하다 보니 나중을 대비해 입금장을 챙겨놨다. 입금 내역을 거의 다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조재현이 아닌 A씨의 손을 들어준다면 무고죄가 성립될 수 있다. A씨 측은 "조재현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무고죄로 맞고소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조재현과 A씨 중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지, 진짜 피해자는 누구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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