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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이영표·안정환·박지성, '4강주역들' 월드컵 마이크 전쟁

이승미 기자

입력 2018-06-14 14:56

수정 2018-06-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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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안정환·박지성, '4강주역들' 월드컵 마이크 전쟁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월드컵, 어떤 해설로 들을까"



'총성 없는 전쟁' 월드컵의 개막과 함께 지상파 3사의 중계 전쟁도 시작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14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드디어 막을 올린다. 이에 따라 지상파 3사는 월드컵 기간 동안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 시청률 쟁탈전을 시작한다. 이번엔 지난 대회의 KBS 이영표, MBC 안정환에 SBS의 박지성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 신화를 일군 주역들이 나란히 해설자로 나선다. 이들은 월드컵에 앞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축구 실력이 해설에 얼마나 녹아들었을지, 어느 대회보다 해설 경쟁에 쏠린 관심이 높다. 지상파 3사 월드컵 해설자와 캐스터를 비교해 봤다.(방송사 알파벳순)

▶KBS: '인간 문어' 이영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미소 지은 이영표가 이번에도 메인 해설자로 나선다. 4년전 이영표는 디테일하고 전문적인 지식, 그 지식을 귀에 쏙쏙 전달해주는 안정적인 목소리와 단어 사용, 여기에 애정 어린 쓴소리를 겸비해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번 대회에도 KBS는 이영표와 함께 월드컵 중계 명가의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예측의 달인'인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영표의 예상이 얼마나 맞을지도 관심사다. 브라질 대회에서 이영표는 "스페인의 몰락을 지켜볼 것이다" "해결사는 이근호가 될 것" 등의 경기 전반의 예측은 물론 스코어까지 맞췄다. 독일의 점쟁이 문어 '파울'에 빗대 네티즌들은 이영표에게 '인간 문어'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영표는 러시아월드컵에 앞서 대한민국이 1승2무로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희망이 섞인 예측을 했으며, 우승후보로는 프랑스를 꼽은 바 있다.

이영표와 호흡을 맞춘 캐스터는 이광용 아나운서다. K리그를 사랑하는 진정한 '축덕'으로 꼽히는 이광용 아나운서와 이영표가 보여줄 새로운 케미도 기대를 모은다. 이영표 외에도 KBS는 간판 해설위원인 한준희와 최근까지 대표팀과 함께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근호를 해설 위원으로 영입했다.

▶MBC: '안느' 안정환

MBC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이어서 안정환을 다시 기용했다. 은퇴 이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의 메인 MC까지 맡으며 화려한 입담을 뽐내온 안정환은 지난 대회에서도 예능 보다 더 재미있는 해설로 시청자들이 큰 지지를 받았다. 일반인 눈높이의 쉬운 설명과 시청자의 입장에 선 적절한 감정 이입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첫번째 골은 땡큐, 두 번째 골은 때땡큐" 등 지난 대회 회자됐던 재치 있는 발언과 특유의 유머 감각이 재미를 더한다는 평가다.

부족한 경기력을 냉철하게 지적하는 촌철살인의 해설도 안정환표 해설의 핵심으로 꼽힌다. "내가 히딩크라도 안 온다" "한국이 가장 못하는 나라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지적하면서도 실수한 선수를 향해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라"라며 선배로서의 따뜻한 해설도 아끼지 않는다.

지난 월드컵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짝꿍' 김성주 대신 이번에는 김정근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춘다. 김정근 아나운서 특유의 안정감 있는 목소리가 중계의 격을 더해줄 예정이다. 안정환 외에도 서형욱, 현영민, 박찬우 등 베테랑 해설자들과 더불어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유명 축구 중계 BJ 감스트도 MBC 중계에 나선다.

▶SBS: '영원한 캡틴' 박지성

현재 축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해설위원은 SBS의 박지성이다. 해설 경험은 전무하지만 2002년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축구의 중심에서 활약한 경험 덕분에 기대치가 한층 높아있다. SBS는 삼고초려 끝에 '대어' 박지성을 해설위원으로 전격영입해, 이번 중계 전쟁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의욕을 보여주고 있다. 종전 해설을 맡았던 차범근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한국 레전드'를 통해 해설위원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포부도 담았다.

박지성은 지난달 열린 해설위원 기자간담회에서 안정환·이영표 해설과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각자 선수 생활을 다르게 해외 축구 보는 관점이 다르다"며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고 팬들 앞에서 보여주고 나면 '박지성 해설위원은 이런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판단하실 것"이라며 확연히 다른 해설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카운터파트너는 SBS의 간판 배성재 아나운서다. 뛰어난 중계실력을 갖춘 것은 물론, 박지성에게 아내 김민지 전 아나운서를 소개한 주인공인 만큼 이상적인 케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성과 배성재는 모바일 설문 조사업체 오픈서베이가 실시한 '한국전 첫 경기 중계를 시청할 해설자와 캐스터 조합' 설문조사에서 48.7%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안정환·김정근(MBC)이 27.4%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고 이영표·이광용(KBS)가 23.9%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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