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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택배작가' 김도형의 '풍경이 마음에게'전, 21~28일 인사동 윤갤러리

김형중 기자

입력 2018-05-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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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택배작가' 김도형의 '풍경이 마음에게'전, 21~28일 인사동 윤…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전 '풍경이 마음에게'가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윤갤러리에서 열린다.



경성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30여 년간 신문·잡지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해온 김도형은 스스로를 '풍경 택배작가'라고 칭한다. 전국 각지의 풍경을 택배기사가 물품 수거하듯 파인더에 담아 사람들의 마음에 배달한다. 30여 년간 찍은 사진 중 엄선한 30여 점을 이번에 선보인다.

초등학생 시절 읽은 쥘 베른의 소설 '15소년 표류기'의 주인공이 뱃전에서 망원경으로 먼 바다를 살피는 삽화를 보고 렌즈를 통해 본 세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그는 소풍갈 때 사진관에서 빌려주던 국민 카메라 '올림퍼스 하프사이즈 펜'을 한 대 사서 사진을 찍으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그리 풍족하지 않은 시골 살림에서 비용이 수월찮게 드는 사진을 전공해야 되겠다는 의사를 아버지께 밝혔을 때, 마침 주민등록증 일제 갱신기간이어서 주민증에 붙일 사진을 찍으로 사진관에 구름같이 사람이 몰리는 것을 본 아버지가 선뜻 동의해 주셨다고 한다.

졸업 후 서울신문사 출판편집국 사진부에 입사한 그는 독자에게 책임질 수 있는 사진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 커트 한 커트 정성을 다해 찍었고 그런 노력이 헛되지 않아 1997년 한국보도사진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근래에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그의 풍경사진을 보고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자신의 사진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로 하여금 틈만 나면 촬영을 떠나게 만들고 있다. 영하 20도의 새벽에 철원 한탄강 송대소 주상절리에 아침 햇살이 비추기를 기다렸던 시간과 강풍으로 서 있기도 힘들었던 대관령 설원 위에서 눈보라가 날리는 장면을 찍었던 그 시간이 그런 이유로 행복했다고 한다.

작가는 "나는 풍경을 찍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만나러 간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너무 자주 가서 익숙한 풍경이나 처음 대하는 풍경이나 그 앞에 서면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다.

일요일은 휴관.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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