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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스펫①] 고나은 "도도·시크·무심, 제가 고양이를 모시고 살아요"

조지영 기자

입력 2018-04-13 11:08

수정 2018-04-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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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나은 "도도·시크·무심, 제가 고양이를 모시고 살아요"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가 얘네 둘을 모시고 살아요."



고양이를 외려 주인처럼 떠받든다 하여 생긴 '고양이 집사'란 단어는 배우 고나은에게 딱 어울리는 수식어다.

그가 키우는 두 마리의 러시안블루 종 모녀는 한마리는 시크하게 반응이 없었고, 또 한마리는 무서움을 많이 타 숨기에 바빴다. 불러도 답이 없는 상대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것은 고나은의 몫이었다. 하지만 고양이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을 때면 눈빛은 빛나고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고나은은 그렇게 '초보 집사'의 티를 벗고 있었다.

2009년 11월 걸그룹 레인보우로 데뷔한 고나은은 그룹 내 섹시한 '걸크러쉬' 래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를 가진 그는 특히 매력적인 캣츠아이로 '고양이상 연예인'에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 됐다. 그런 그가 최근 자신과 똑 닮은 두 마리의 고양이 집사가 됐다. 2016년 11월 레인보우가 해체되면서 배우로 전향한 고나은은 바쁜 연기 활동 속에서도 고양이에게 힐링을 얻으며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스타들과 반려동물의 특별한 교감 라이프를 전하는 스포츠조선의 '셀럽스펫'을 통해 고나은의 펫스토리를 공개한다.

─특별한 반려묘와 첫 만남은?

▶ 최근 연기에 도전하는 것과 동시에 두 마리 고양이의 집사가 됐어요. 일단 키우는 고양이 종은 러시안블루고 3살 된 엄마 블루와 2살 된 딸 보라와 함께 살고 있죠. 처음 블루를 만난 건 아는 지인을 통해서였죠. 블루는 지인이 키우는 고양이였는데 지인의 부탁으로 며칠 대리 집사로 나섰거든요. 사실 전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거든요. 아주 어릴 때 시골에 살면서 집 마당에 진돗개를 키웠는데 그때는 너무 어리기도 했고 부모님께서 키우는 개라 반려동물을 어떻게 키우는 것인지 몰라 조심스러웠죠.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고요(웃음). 마침 또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보다는 고양이를 더 좋아했기도 하고요. 예전부터 고양이를 너무 키워보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계속 돌봐줘야 하는데 제 일 특성상 계속 케어해줄 수 없으니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레인보우가 해체되면서 숙소에서 독립해 나와보니 혼자 사는 것에 외로움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직접 펫샵에 가서 분양을 받기도 한다는데 솔직히 엄두가 안 났죠. 이런 상황에 마침 지인이 블루를 며칠 맡아 달라고 했고 그렇게 정을 쌓다 보니 제가 키우고 싶더라고요. 지인분도 사정상 블루를 함께할 수 없어서 제가 데리고 왔어요. 그렇게 블루와 인연을 맺었죠.

─고나은, 반려묘 블루와 닮았다?

▶ 처음 블루를 봤을 때 왠지 낯설지 않더라고요. 하하. 블루는 러시안블루 종이라 털이 회색빛인데 저도 지금은 좀 하얀 피부가 됐지만 원래는 피부가 까만 편이라 동질감도 느꼈죠(웃음). 딱 보자마자 '내 짝꿍'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왔어요. 레인보우 멤버들도 블루를 보여주면 '똑 닮은 애를 데려왔다'고 놀랐죠. 제가 생각해도 블루랑 저랑 정말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제가 고양이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하얀 털이 예쁜 페르시안 고양이 같은 아이들은 안 닮았거든요. 아무래도 블루와 운명인 것 같기도 하죠?

─블루와 보라를 키우면서 느낀 집사로서의 매력은?

▶ 고양이 특성상 주인에게 늘 살갑게만 구는 건 아니에요. 강아지는 주인이 없으면 외로움도 많이 타는데 고양이는 그 반대죠. 그래서 주인을 집사라고 하잖아요(웃음). 고양이의 매력은 어쩌다 한 번씩 다가오는 츤데레 성격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블루랑 보라는 서로 성격이 정반대라 같이 지내면서 심심하지 않은 것 같아요. 한 마리는 고양이의 도도함을 가졌고 한 마리는 개냥이로 불릴 정도로 애교가 많아요.

─개냥이라면, 사고뭉치 보라인가?

▶ 아니에요. 오히려 보라가 정말 도도한 고양잇과이고 블루가 개냥이에 가까워요. 지금은 낯선 곳에 와서 경계하는 중이지만 평소에도 블루가 먼저 제게 다가와 쓰다듬어 달라며 애교를 부려요. 반면 보라는 2년간 함께 살면서 가까이 있어 본 적이 없어요. 하하. 아마…, 오늘이 처음인 것 같아요. 얼마나 도도한지 몰라요. 제가 불러도 안 오는데 보라에게는 제가 더 사랑을 갈구하는 편이죠(웃음). 보라는 제가 모시는 주인님이세요. 아주 가끔 조용히 와주셔서 '나를 한 번 만져도 좋다'라는 식으로 머리를 내밀죠. 이런 점이 바로 고양이의 매력이죠. 너무 다가와도 부담스러운데 고양이는 어쩌다 한 번 애교를 부려주니까 집사들이 푹 빠질 수밖에 없죠. 이 맛에 고양이랑 같이 사나 봐요. 하하.

soulhn1220@sportschosun.com, 영상취재=변은영 기자 euny630@sportschosun, 한예지 인턴기자 hyyyj226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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