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줌人]'신과함께' 웃음기 쫙 뺀 차태현, 그럼에도 역시 차태현

이승미 기자

입력 2017-12-16 14:57

more
'신과함께' 웃음기 쫙 뺀 차태현, 그럼에도 역시 차태현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재미있는 배우' 차태현이 웃음기를 쫙 뺐다. 하지만 그럼에도 차태현이 주는 신뢰는 여전하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자 제작 단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몰고 다녔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주)덱스터스튜디오 제작, 이하 '신과함께')가 지난 12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제작 단계부터 원작 웹툰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번 작품에서 자홍 역을 맡은 차태현은 이전 작품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앞서 차태현은 '엽기적인 그녀'(2001),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003), '복면달호'(2007), '바보'(2008)', '과속스캔들'(2008), '헬로우 고스트'(2010), '슬로우 비디오'(2014) 등 휴먼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근한 코미디 배우로 자리 잡았다. 고정 출연 중인 예능프로그램 '1박2일'도 그의 친근하고 유쾌한 이미지에 큰 몫을 했다. 하지만 '신과함께' 속 차태현은 다르다. 그가 연기한 자홍이 웃음기와 코미디를 쫙 뺀 인물이기 때문이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자홍은 화재 현장에서 여자 아이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소방관으로 평생 남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그는 죽어서도 정의로운 망자, 즉 귀인이 된다. 7개의 지옥 재판을 '프리패스' 할 거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곧 그가 이승에서 지은 크고 작은 죄들이 속속 밝혀진다. 숨겨져 있던 그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순탄할 줄 알았던 재판은 점점 꼬여가지만 그는 환생보다 어머니를 다시 한 번 만나보기만을 소망하는 인물이다.차태현은 남들을 위해 열심히, 그리고 힘겹게 살아온 자홍의 지친 모습을 표정과 지친 어깨로 그대로 보여준다. 밝은 덕춘(김향기)와 능청스러운 해원맥(주지훈)이 곁에서 희망의 말을 쏟아내거나 설레발을 칠 때도 자홍은 이승에 두고 온 어머니와 동생 수홍(김동욱) 생각에 슬픔과 걱정을 감추지 못하며 단 한 번도 웃지 않는다.

그럼에도 자홍은 코믹과 판타지 액션이 섞인 영화와 절묘하게 어울린다. 이는 자홍을 지나치게 발거나 또 지나치게 어둡게 연기하지 않는 차태현의 균형감각과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차태현이라는 배우만이 가지고 있는 힘 덕분이다.

한편,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 영화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도경수(엑소), 오달수, 임원희, 장광, 정해균, 김수안 등이 가세했고 '미스터 고'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20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영화 '신과함께' 스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