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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정용화 "프랑스 올로케 한식 못먹어 힘들었다, 바게트 씹다 턱 나갈뻔"

이승미 기자

입력 2017-11-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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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 "프랑스 올로케 한식 못먹어 힘들었다, 바게트 씹다 턱 나갈뻔"
15일 오후 서울 명동 FNC WOW에서 드라마 '더 패키지'에서 열연을 펼친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인터뷰에 응하고 포즈를 취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11.1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더 패키지' 산마루는, 곧 정용화 였다.



18일 종영하는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연출 전창근, 극본 천성일)에서 프랑스 패키지 여행의 트러블메이커 패키저 산마루 역을 맡은 정용화. 그는 15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더 패키지'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드라마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10월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더 패키지'는 관계를 맺는 이들의 시로 이해하는 과정을 공감 넘치게 그려낸 스토리와 낭만의 나라로 불리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광과 실제로 여행 온 듯한 구성의 색다른 여행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섬세한 이야기까지 녹아들어 '더패키지' 마니아를 양산시켰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 산마루와 싱크로율 100%를 보여준 정용화의 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정용화는 눈치도 조금 없고, 본의 아니게 사고도 치는 문제적 여행객임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산마루의 귀여우면서도 코믹한 매력을 제대로 살렸다. 또한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침없이 마음을 표현하는 '직진 로맨스'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이날 정용화는 사전 제작 드라마인 '더 패키지' 촬영을 마치고 방송까지 고대하고 또 고대했다고 입을 열었다. "사전 제작 드라마는 처음인데, 촬영 끝나고 방송까지 엄청 기다렸다. 너무 보고 싶었다. 방영되기 전에 감독님께서 편집실에서 혼자 보게 해주신다고 했는데 혼자서 보면 재미없으니까 1년을 기다렸다. 나중에는 우식이한테 '그래서 드라마는 언제 나오는 거야?'라고 매일 이야기 하기도 했다. 방송이 시작되니까 나도 시청자 모드로 보게 되니까 새롭고 또 그립더라. 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벌써 1년이나 됐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기다림의 시간은 길었지만 사전 제작 드라마였기 때문에 장점도 있었다. 그는 "리딩 때부터 대본을 12부까지 다 받았다. 리딩 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았다. 리딩도 많이 했고 프랑스에 가서 우리끼리 있으니까 대본 이야기하고 캐릭터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가 없었다. 바쁘게 쪽대본으로 촬영을 하게 되면 '이게 맞나' 싶을 때도 있는데 그게 아닌 환경이라서 조금 유동적으로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더 패키지'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를 캐릭터와 이야기의 새로움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말 새로움에 끌려서 선택하게 된 드라마다. 패키지 여행이라는 소재만 있었으면 끌리지 않았을 것도 같은데 패키지를 떠난 사람들의 스토리가 옴니버스로 나오는데, 그런 점에서 참 끌렸다. 다른 드라마처럼 오직 주연들을 위한 전개 아니라 화자가 매회 바뀌는 것도 신선했다. 그리고 대사들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닌, 뼈가 있고 살이 있는 대사들이 있었다. 그런 점이 엄청 끌렸다.

멀리서 아파하고 삼각관계 시달리고 그런 걸 많이 해서 오히려 그런 게 아닌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그때 이런 역할이 들어왔는데 진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리고 엉뚱해 보이면서도 자신이 지키고 싶어 하는 걸 강단 있게 지켜가는 모습도 매력있게 다가와다. 또한 잘못을 저질렀을 때 빼지 않고 인정하고 그런 모습이 매력 있었다. 그래서 선택할 여지도 없이 택하게 됐다."이어 그는 극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대사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다 필요없고 멋있게 살아'라는 대사. 그냥 하는데도 그 대사가 이게 정답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로맨틱한 말보다 정답인 말인데 그렇게 사는 게 어렵지 않나. 그리고 '니가 하고 시은 걸 해. 너에게 아무 권리가 없는 사람들의 말은 듣지마' 라는 대사도 참 좋았다. 마치 나한테 하는 말이라고 느꼈다. 사실 그 부분은 내가 항상 고민하는 부분 이다. 가장 힘든 점이 그거라 생각한다. 난 이렇게 하고 싶은데 주변에서 하지 말라고 하면 못하는 경우가 80~90%다. '아무 권리도 없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마' 라는 말이 마치 내 편이 되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보시는 분들도 그런 면에서 힐링을 받으셨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올로케 촬영으로 진행된 '더 패키지'. 그는 행복하기만 했떤 해외 올로케 촬영의 단 한가지 힘들었던 점을 '음식'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가장 큰 건 한식을 못 먹는 다는 것이었다. 매일 바게트 씹으니까 힘들었다. 처음 먹었을 때 맛있었는데 두 달 동안 바게트를 씹으니까 턱이 나갈 것 같더라.(웃음) 항상 빵과 토마토 요리를 먹었다. 나중에는 그냥 나도 모르게 살려고 씹었다. 또 촬영할 때 관광지에서 촬영하니까 관광객 분들을 통제할 수 없으니까 힘들었다. 파리 같은 경운에는 차를 델 수도 없었다. 그런 환경에서 찍었기 때문에 관광객 분들은 신기하니까 계속 들여다보시고 그랬다."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들은 정용화. 그는 높은 싱크로율에 대해 "연기를 하면서 제가 마루와 닮아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은 대본을 볼 때도 입체적으로 생각을 많이 했다. 단편적으로 단순히 엉뚱한 애, 호기심 많은 애가 아니라 마루의 과거사를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촬영 현장도 더 마루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줬던 것 같다. 한국에서 촬영했으면 '컷' 하고 밥 먹으러 가거나 돌아다니면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바로 캐릭터에서 정용화로 돌아가는데 프랑스에서는 '컷' 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으니까 더욱 산마루에 빠져서 지냈다. 감독님께서 나중에 또 '씨엔블루 공연도 해야하는 데 너무 산마루 같아지는 거 아니냐'는 말씀까지 하시더라.(웃음)"

한편, '더 패키지'는 각기 다른 이유로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서로 관여하고 싶지 않아도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소통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이연희, 정용화, 최우식, 하시은, 류승수, 박유나, 정규수, 이지현, 윤박 등이 가세했고 '추노' '도망자 플랜B' '해적' '7급 공무원'의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가족끼리 왜 이래' '직장의 신' '우리집 여자들'의 전창근 PD가 연출을 맡았다. 18일 종영하며 후속작 '언터쳐블'은 24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 JTBC '더패키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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