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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연출·각본·MC…'영화인' 문소리의 도전이 아름다운 이유

이승미 기자

입력 2017-09-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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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각본·MC…'영화인' 문소리의 도전이 아름다운 이유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도전하는 문소리는 아름답다.



여성으로서의 삶과 직업으로서의 배우, 더불어 영화에 대한 깊은 사랑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데뷔 18년차 문소리의 '자력갱생 라이브'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문소리 감독, 영화사 연두 제작)가 오는 14일 개봉한다. 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로카르노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 받은 단편 3부작 '여배우' '여배우는 오늘도' '최고의 감독'을 모아 만든 장편 영화로 배우 문소리가 연출과 각본 주연까지 맡아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작품에 대한 반응은 개봉 전부터 심상치가 없다. 언론 시사회에서는 이례적으로 박수가 쏟아졌고 영화를 관람한 평단의 평가도 호평일색이다. 메릴 스트립 안 부러운 트로피 개수, 화목한 가정 등 남들 있는 것 다 있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더 이상 없는 데뷔 18년차 중견 여배우의 현실을 솔직하게 생생히 담아냈을 뿐 아니라 예측을 비껴가며 터져주는 유쾌한 반전과 맛깔스러운 대사로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을 터지게 만든다.

▶함께 한 모두에게 '선물' 같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연출을 맡은 문소리에게만 의미가 있는 작품이 아니다. 이번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에게 '기적' 혹은 '선물'같은 작품이다. 충무로의 톱클라스 배우 중 한명인 문소리는 이 작품을 만들면서 18년의 연기 생활을 하면서 함께 작업해온 톱 배우들과 제작진과 함께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세 개의 단편 영화를 모아 제작된 이번 작품에 참여한 제작진과 배우들은 모두 독립 혹은 단편 영화에서 활동하던 이들. 특히 문소리는 자신과 친한 톱 배우들에게 출연을 권유하는 대신, 대학로 연극판에 활동하는 배우들을 직접 만나가며 영화를 빛내줄 수 있는 이들을 택했다. 이들에게 자신이 참여한 장편 영화가 대형 극장에 걸릴 수 있게 된 다는 건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에 대해 문소리는 개봉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나 보다도 같이 작업했던 스태프 배우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더라. 극중 매니저로 나오는 윤영균이라는 배우는 꾸준히 연기하고 있는 친구다. 그런데 그 친구가 이 영화가 장편으로 개봉되는 게 자신에게 '곗돈을 한번에 탄 기분'이라고 말하더라. 촬영 스태프도 마찬가지다. 1막은 유명한 촬영 감독님이 촬영하셨지만, 2막, 3막은 퍼스트나 세컨드 촬영 감독님이 촬영했다. 그밖에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 그분들도 장편 크레딧을 얻게 되는 거니까 의미가 있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단편 영화를 위한 예능, 그리고 MC

문소리는 지난 2014년 SBS '매직아이' 이후 3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 MC를 택했다. 오는 10월 15일 첫 방송되는 '전체관람가'는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감독들이 단편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

감독 10인이 연출하고 제작한 영화들은 매회 온라인 라이브채널을 통해 시사회를 열어 관객들의 평가를 받는다. 또 이 프로젝트로 발생하는 수익은 독립영화 진흥을 위한 기부를 통해 의미 있게 쓰여 진다. 다시 말해 문소리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영화'를 위한 것.

이에 대해 문소리는 "단편 영화를 만드는 예능 프로그램을 하게 됐는데 변영주 감독님께서 저를 추천하셨다고 하더라. 사실 주변 감독님들이 영화를 더 만들어 보라고 말씀하신다. 특히 한국 영화의 코미디가 약하니까 코미디를 해보라고 추천을 많이 하셨다. 그런데 아직까지 더 연출을 하고 단편을 만들 여유가 없더라. 그래서 이 영화에는 MC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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