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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한국소녀, 아마존닷컴에서 영어 판타지소설 출간

김형중 기자

입력 2017-03-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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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한국소녀, 아마존닷컴에서 영어 판타지소설 출간
◇박소은 양

초등생 한국 소녀가 미국 온라인서점 아마존에서 영어 소설을 출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현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 박소은 양(10).

2007년생인 소은 양은 만 8세 때인 지난 2015년, 아마존닷컴에 판타지 소설 'A Glamorous Time(매력 넘치는 시간)'을 내놓았다. '매력 넘치는 시간'은 주인공 수잔이 유니콘 릴리안과 함께 '아무도 가보지 못한 탑'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상상속의 여왕, 5개의 눈을 가진 거인, 닥터 피치, 폴라, 옐피, 테닉트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소은 양은 7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한 학기를 보낸 뒤 호주로 떠나 1년간 지내면서 영어 동화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특히 '찰리와 초콜렛 공장', '마틸다' 등으로 유명한 영국작가 로알드 달을 좋아해 그의 시리즈를 모두 읽었다고 한다.

'꼬마 작가'는 그 뒤 한국에 돌아와 영어 동화 쓰기에 도전했다. 처음에는 7~10쪽 분량의 그림책 시리즈를 쓰다 주위의 반응이 좋아 조금씩 분량을 늘려갔다. 초등영어교사이던 어머니는 딸의 재능을 알아보고 장편소설 쓰기를 권했고, 소은 양은 대단한 집중력으로 6개월 만에 '매력 넘치는 시간'을 완성했다.

소은 양의 아버지인 뮤지컬 제작자 박영석씨(쇼미디어그룹 대표)는 소설의 완성도가 궁금해 미국 UCLA 문학전공 교수에게 조언과 감수를 요청했고, "8세 소녀의 눈으로 본 세상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문체로 구사되었으며, 현지인도 쓰기 힘든 작품"이라는 답을 얻었다. 박 씨는 이에 용기를 얻어 아마존에 판매 의뢰했고, 마침내 승인을 받았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J.K. 롤링을 존경한다는 소은 양은 "좋아서 하는 일이라 행복하다"며 "앞으로 즐겁고 신나는 경험 뿐아니라 슬프고 아픈 경험까지도 소설에 녹이고 싶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소은 양은 '매력 넘치는 시간'을 탈고한 뒤 영어 뿐아니라 한글 단편을 포함해 미발표인 15편의 새 소설을 써놓았다.

한편, 소은 양은 현재 아시아권 기네스북인 '아시아 북 오브 레코드(Asian Book of Records)'에 '최연소 영문 장편소설 작가' 타이틀을 신청해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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