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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김민희의 충무로 복귀, 결국 공은 대중에게로

조지영 기자

입력 2017-02-20 09:48

수정 2017-02-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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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희의 충무로 복귀, 결국 공은 대중에게로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가 인정한 배우로 거듭난 김민희. 그에게 남은 마지막 과제, '사생활 논란'은 언제쯤 지워질 수 있을까?



김민희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열린 제67회 베를린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홍상수 감독, 영화제작전원사 제작)를 통해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첫 번째 여배우로 이름을 올린 것. 앞서 198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씨받이'(임권택 감독)의 강수연이, 2007년 칸국제영화제에서 '밀양'(이창동 감독)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후 무려 10년 만에 김민희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에 낭보를 전했다. 세계 3대 영화제의 선택을 받은 또 한 명의 '여왕'이 탄생한 순간이다.

데뷔 초 '발연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김민희가 어느덧 전 세계 씨네필로부터 찬사를 받게 됐고 명실상부 충무로 최고의 여배우로 거듭나게 됐다. 늘 연기에 대한 갈증, 배우로서 성장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데뷔 18년 만에 해답을 찾았고 과제를 푸는 데 성공했다. 스타가 아닌 배우로서 완벽히 진화한 김민희. 이제 그의 연기 인생에 있어 꽃길이 펼쳐진 셈이다.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이라는 날개를 단 김민희. 하지만 그의 모든 과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홍상수 감독과 불륜설, 이로 인한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풀어야 하는 게 김민희의 다음 과제며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앞서 김민희는 2015년 개봉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서 호흡을 맞춘 홍상수 감독과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지난 6월, 세간에 두 사람의 불륜설이 불거지며 공분을 샀다. 무엇보다 대중의 분노를 일으킨 대목은 아내와 딸이 있는 '유부남' 홍상수 감독의 위치. 김민희는 가정이 있는 남자와 사랑에 빠진 '불륜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수상 이후에도 김민희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변함이 없었고 오히려 반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 김민희는 대체 언제쯤 이 논란에 대해 정면대응할까?

김민희의 측근들은 모두 입을 모아 "전부터 대중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았던 김민희인 만큼 이번 역시 정면대응을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여러모로 갈증을 풀어주고 길을 밝혀주는 등대(홍상수 감독)를 만난 김민희에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나날의 연속이다. 그저 원하는 연기를 하며 조금씩 자신의 성장을 바라보는 게 삶의 큰 낙이 됐다. 그래서 충무로 컴백에 대한 큰 욕심도 없는 상태며 대중의 비난도 그에겐 전혀 제약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인들의 전언처럼 8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민희는 너무나 맑고 구김 없는 모습으로 등장해 대중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오히려 전보다 더 빛나고 아름다운 미모를 과시했고 작품과 캐릭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그리고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상업 영화를 하는 것이 내게 큰 의미는 없다. 배우로서 좋은 감독과 함께하며 배울 수 있는 것이 영광이었다. 향후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지만 기쁘고 감사드린다"며 지금의 행보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베를린영화제의 모든 행사를 마친 김민희는 당분간 홍상수 감독과 독일에 머물며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장편영화이자 4번째 호흡을 맞춘 신작 촬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오는 3월 국내에서 개봉되지만 이번에도 김민희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홍상수 감독도 마찬가지다.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할 시기에 다시 홍상수 감독의 세계로 들어간 김민희. '불륜설'에 대한 해명 혹은 정면돌파는 결국 김민희의 과제가 아닌 대중의 과제가 돼버렸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베니스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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