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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첫방③] 김은숙 매직 스타트, 출구는 없다

백지은 기자

입력 2016-12-03 09:58

 김은숙 매직 스타트, 출구는 없다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명불허전 김은숙이다.



tvN 금토극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가 2일 첫 방송됐다. '도깨비'는 '파리의 연인'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등 펜을 잡을 때마다 히트작을 만들어냈던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이라 방송 전부터 연예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작품이다. 그리고 첫 방송된 '도깨비'는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첫 방송에서는 과거 전쟁의 무신이었던 김신(공유)이 주군에게 버림받고 도깨비로 부활하는 모습, 그런 도깨비를 소환해내는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의 모습, 그리고 도깨비와 저승사자(이동욱)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은숙 작가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초반 인물들의 관계를 쫀쫀하게 그려내며 캐릭터간의 케미를 극대화한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인간 관계로 시청자들을 공략하는 것. '도깨비'에서도 이런 김 작가의 특징은 그대로 드러났다. 불멸을 삶을 살게된 도깨비가 지은탁을 만나고 '죽을 수 있다'는 희망과 '죽고싶지 않다'는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부터 저승사자와의 밀당 라이프를 시작하는 모습까지 인간과 판타지적 존재들의 관계를 흥미롭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저승사자를 내쫓으려는 도깨비와 자신이 정당한 세입자라고 주장하는 저승사자의 대립은 이들에게 어떤 사연이 숨어있는지, 또 앞으로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 그 브로맨스를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김은숙 작가의 최강점이라 할 수 있는 '프린스 메이킹'이 이번에도 시작됐다. 도깨비는 이제까지 김 작가의 작품에 등장한 남자주인공 중 가장 많은 능력을 보유한 캐릭터다. 그가 앞으로 어떤 능력을 보여주며 초인간적 존재의 파워를 보여줄 것인지 벌써 호기심을 자극한다. 남자배우 간의 브로맨스도 시동을 걸었다. 김은숙 작가는 조금 능글맞지만 남자다운 캐릭터와 내면의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과묵하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 간의 케미로 여심을 자극해왔다. 전작 '태양의 후예'에서도 과묵한 의리파 서대영(진구)와 능글맞지만 추진력 좋은 유시진(송중기)의 브로맨스가 큰 화제를 모았고, '상속자들' 역시 까칠한 김우빈과 사랑꾼 이민호의 대립으로 시청자를 현혹시켰다. '신사의 품격'에서는 츤데레 장동건과 유쾌한 친구들 김수로 이종혁 김민종을 등장시켜 역대급 브로맨스를 펼쳤다. 이번에도 하루에도 열두번씩 감정이 변하는 까칠한 변덕 대마왕 도깨비와 기억을 잃었는데도 섹시한 저승사자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앞으로의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연기 구멍도, 스토리의 오류도 발견하지 못했으니 '도깨비'의 다음화를 기다리는 것은 당연한 일. 과연 '도깨비'가 막돼먹은 러브라인으로 몰매를 맞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15'나 '안투라지'의 부진을 씻어내고 떨어진 tvN 드라마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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