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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③] '반성'부터 '지옥'까지...제목 사연도 히트다 히트

고재완 기자

입력 2016-09-27 10:59

수정 2016-09-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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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성'부터 '지옥'까지...제목 사연도 히트다 히트
'아수라' 황정민, 김성수 감독, 정우성.(왼쪽부터)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아수라'는 제목부터 독특해 더욱 눈길을 끈다.



'아수라(阿修羅)'라는 제목은 '아수라도'에서 따왔다. 불교의 오래된 6도 설화 중 하나인 '아수라도'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혼란의 세계다. 이 곳에서 머무는 귀신들의 왕을 '아수라'라고 부르며, 아수라들이 싸우는 전쟁터를 '아수라장'이라고 부른다. 아수라족은 매일 3번 전쟁터로 나가서 싸움을 하고 서로 끊임없이 헐뜯고 시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전해온다.

메가폰을 잡은 김성수 감독은 "영화에서 보여지는 서로 물고 물리는 인물들의 관계가 설화 '아수라도'와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했고 바로 여기서 영화 '아수라'의 제목을 따오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수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시시한 악당을 주인공으로,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사는 남자와 그 주변 악당들의 거래와 싸움을 그려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것이 '아수라'의 시작점이 됐다는 후문이다.

영화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로 삶의 생존을 위해 부패 형사로 변하게 된 주인공이 악인들과 손을 잡고 그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짓밟으며 이용하는 이야기를 큰 줄거리로 한다.

김성수 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악인이다. 요즘처럼 사악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당이 돼야 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 없이 흘러가는, 동정심 없는 세상을 빗대어 영화 '아수라'는 '핏빛 전쟁터'를 그려낸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감독은 데뷔작인 '런어웨이'로 당시 한국영화계에 전무했던 느와르 장르를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고, 그 직후 배우 정우성을 만나 '비트'와 '태양은 없다' '무사'를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이런 김성수 감독이 처음 '아수라'의 시나리오에 붙인 제목은 '반성'이었다. 김성수 감독은 "원래 시나리오를 쓰고 나서 '반성'이라는 제목을 붙였었다. 제작사 대표에게 보여드렸더니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냐'고 하더라"며 "제작사 대표가 '지옥'이라고 짓자고 했지만 내가 싫다고 했다. 그러다 황정민에게 시나리오가 갔는데 '이거 완전 아수라판이네'라고 하더라. 그 말이 귀에 남아서 '아수라'에 대해 검색해봤다"고 제목을 짓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황정민도 이에 대해 "대본을 읽고 나서 모든 인물들이 인간같지 않은데 인간이랍시고 하는 걸 보고 아수라판이라고 생각했다"고 농담처럼 말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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