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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롤챔스의 키워드는 '명불허전'과 '충격'

남정석 기자

입력 2016-08-28 17:08

2016시즌 롤챔스의 키워드는 '명불허전'과 '충격'
◇지난 20일 열린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결승전에서 kt를 3대2로 꺾은 락스(ROX) 타이거즈 선수들이 서로 얼싸안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명불허전, 그리고 충격!'



지난 5월 시작된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이하 롤챔스)가 27일 승격강등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3개월여간의 혈전을 마무리했다. 지난 20일 락스(ROX) 타이거즈와 kt롤스터의 서머 시즌 결승전이 치러져 락스가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 경기만큼이나 관심을 모았던 것은 3일간 개최됐던 승격강등전이었다.

락스와 kt, 그리고 SK텔레콤 T1 등 3개팀이 지난해 서머 시즌부터 계속된 3강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명불허전'을 뽐냈지만, 롤챔스 팬들에게 가장 큰 충격은 CJ엔투스의 추락이었다. CJ는 27일 서울 OGN 스타디움서 열린 ESC에버와의 최종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0대3으로 패퇴, 내년 시즌 롤챔스 진출에 실패하며 2부 리그인 챌린저스로 떨어졌다.

CJ는 전신인 MiG와 아주부(블레이즈, 프로스트) 시절부터 가장 많은 팬층을 보유한 인기팀이었다. 2012년 국내 리그가 시작된 이후 그해 스프링과 서머를 연달아 제패했고 이어 2012~2013시즌 윈터와 2013년 스프링 시즌에서 내리 준우승을 기록했다. '앰비션' 강찬용, '매드라이프' 홍민기, '샤이' 박상면, '클템' 이현우, '빠른별' 정민성 등 스타 게이머를 다수 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중반부터 신흥 강자인 SKT에게 밀리기 시작했고, 2014년에는 삼성, 그리고 2015~2016년에는 SKT와 락스, kt 등 공고화된 3강팀에 밀리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선수들을 내보내고 홍민기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성 했지만, 스프링 시즌 8위(8승10패)에 이어 서머 시즌 최하위인 10위(3승15패)에 그치며 승격강등전까지 내몰리게 됐다. 승강전 첫 상대인 콩두에 0대2로 패한 후 패자전에서 스베누를 꺾으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최종전에서 서머 시즌 9위인 ESC에 패하고 말았다. CJ는 내년 스프링과 서머 시즌에 챌린저스에서 뛰며 2018년 롤챔스 재진입을 노리게 됐다.

반면 지난해부터 롤챔스에 첫 출전한 락스는 스프링과 서머 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보였다. 스프링 결승전에는 숙적 SKT에 패퇴하며 2번째 롤챔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번 서머 시즌에선 kt에 3대2로 승리, 국내외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락스는 오는 10월 미국 4개 지역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진출하게 됐다.

SKT는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라이벌 kt에 패하며 3위에 머물렀지만, 락스의 우승으로 인해 챔피언십 포인트 1위를 달성하며 역시 롤드컵 3번째 출전이자 2연패를 노리게 됐다. SKT는 스프링 시즌이 끝난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oL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라이엇게임즈가 주최하는 글로벌 3개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kt는 '여름의 왕자'라는 별명답게 지난 2013년부터 4년 연속 서머 시즌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락스의 벽을 넘지 못하며 한국 대표 선발전을 통해 롤드컵 2년 연속 출전에 도전한다. 삼성 갤럭시는 시즌 초반 선두 다툼에 뛰어들며 막판까지 3위를 유지할 정도로 기존 체제를 뒤흔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패퇴하며 내년 시즌을 노려보게 됐다.

한편 한국 대표 선발전은 29일 1차전을 시작으로 9월 1일 2차전, 9월 3일 최종전으로 치러진다. 1차전에는 챔피언십 포인트 3위인 아프리카 프릭스, 그리고 4위 진에어 그린윙스가 맞붙는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2차전에서 포인트 2위인 삼성 갤럭시와 결전을 치러 최종전 주인공을 가린다. 이 팀은 최종전에서 kt와 마지막 1장 남은 롤드컵 진출권을 다툰다. 모든 경기는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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