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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 "독신주의자는 아니에요…할 일이 많습니다"

입력 2016-08-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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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 "독신주의자는 아니에요…할 일이 많습니다"
배우 김래원

김래원(35)은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아는 배우다.



어떤 배역을 잘할 수 있고, 어떻게 소화해야 극이 살아나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 안다는 의미다. 소신이 뚜렷했다.

19년의 연기 경험에서 오는 노련함도 있지만 타고난 감수성에서 비롯된 섬세함이 작용하는 듯했다.

"요즘 제 연기의 베이스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을 좀 했어요. 근데 그냥 제 식대로 하면 될 거 같아요. 영화 '아저씨'의 역할을 제가 하면 원빈 형처럼 멋있게 할 자신은 없어요. 그렇게 나오지도 않을 거고. 하지만 정서적으로 감동은 더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장점을 잘 살려서 더 리얼하게 만들 수도 있고요. 정통 메디컬드라마를 해도 극이 너무 무겁거나 너무 깊으면 제가 그걸 살짝 풀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TV 월화극 '닥터스'를 끝낸 김래원은 자신감 있어 보였다. 26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그는 자신의 향후 구상에 관해 얘기했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 요즘 딱 그런, '터널' 같은 영화가 나오잖아요. 그런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안에서 일어나는 저만이 할 수 있는 것, 정말 사실적인데 보는 사람들이 웃을 수도 있고 울 수도 있는 그런 걸 하고 싶어요. 사실 영화를 더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드라마도 할 겁니다."
1997년 MBC 드라마 '나'로 데뷔한 김래원은 2003년 MBC TV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를 통해 로맨틱코미디 주인공으로 얼굴을 널리 알렸다.

'닥터스'의 주인공인 의사 홍지홍은 그런 그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냈다.

김래원은 극 중 과거 제자였던 여주인공과의 자칫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로맨스를 세련되게 풀어내 멜로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닥터스'는 후반부 시청률 20%를 넘기는 성공을 거뒀다.

그는 "로맨틱코미디는 자신 있는 분야고 저만의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래원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강남 1970'에서 친구를 배신하는 조직폭력배, SBS TV 드라마 '펀치'에서는 출세욕에 눈먼 속물 검사 역할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현재는 출연한 영화 '더 프리즌'과 '부활'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그는 "'강남 1970' 같은 센 역할은 가끔 할 것이고 제 베이스는 진정성 있고 인간적인 쪽으로 풀 생각"이라며 "악역도 넘나들 수 있는 연기를 가끔은 하고 싶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저는 열정이 없어지면 끝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기가 점점 더 재밌어지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잘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어떤 여자에게 프러포즈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아직 잘 모르겠다. 지금은 영화도 두 편 찍었고, 할 것도 많고 몇 년 걸리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독신주의냐고 묻자 "아니에요. 제2의 삶에 대한 큰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라고 답했다.


abullapia@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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