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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봉이김선달' 유승호 "라미란, 시우민 챙겨줄 때 섭섭"

백지은 기자

입력 2016-06-22 14:06

수정 2016-06-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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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이김선달' 유승호 "라미란, 시우민 챙겨줄 때 섭섭"
배우 유승호를 만났다. 유승호는 영화 '봉이 김선달'을 통해 자신의 실제 성격과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애정이 넘친다.



영화 '봉이 김선달'로 돌아온 배우 유승호를 만났다. '봉이 김선달'은 대동강 물도 팔아먹은 희대의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그린 작품이다. 유승호는 극중 김선달 역을 맡아 난생 처음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여장까지 감행할 정도로 다양한 변장을 하고 예측불허 돌발행동으로 장면을 쥐락펴락하는 유승호표 코믹 연기는 합격점을 줄만하다. 그런데도 본인은 코믹 연기에 대한 부담을 드러낸다. "사실 코미디나 밝은 캐릭터 같은 건 내 안에 없다. 그렇게 해보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사실 나한테 많이 부담스럽고 어려운 분야이긴 하다.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들이 항상 꼬일대로 꼬이고 처량한 캐릭터가 많았다. 외롭고 아프고 이런 것들을 많이 겪어봐서 그런지 그런 걸 표현하는 게 더 편한 것 같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성격과 180도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 스스로의 틀을 깨고 나온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함께 호흡을 맞추는 동료들이 큰 힘이 됐다. 그래서인지 유승호가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한 말은 "현장이 정말 재밌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실제로 너무 즐거웠다. 사실 배우들끼리 사이가 안좋았다면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그런 모습을 억지로 만들어내기 힘들었을 것 같다. 영화가 끝났지만 그냥 이 멤버가 이유없이 너무 좋다.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2탄을 만들자', '현대판 김선달로 사기를 거하게 쳐보자' 이런 얘기도 했었다. 멤버 구성을 그대로 해도 얼마든지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사실 '줌마팬'들에게 큰 관심사는 이번 영화에 라미란이 출연했다는 점이기도 했다. 그동안 라미란은 "유승호와 한번 작품을 꼭 같이 해보고 싶다"라고 선언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로망이 성사된 작품이기 때문에 '줌마팬'들 역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승호는 "군대에서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었다. 그런데 진짜 전역하고 같이 작품을 하게 됐다. 처음에 대본리딩할 때 처음 봤는데 갑자기 나를 안아주셔서 좀 많이 두려웠었다. 그런데 그게 인사 방법이고 애정표현이라는 걸 알게 돼서 나도 그 다음부터는 꼭 안아드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극에서 라미란과 호흡을 맞췄던 고창석은 "라미란과의 러브라인을 기대했는데 카메라 밖에서는 유승호와 시우민만 챙겨주더라. 서운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렇다면 라미란의 애정 무게 중심은 유승호와 시우민 중 어느 쪽에 쏠렸을까. 유승호는 "선배님이 조절을 잘해주셨다. 은근히 그런 게 있더라. 선배님이 시우민한테 막 장난치고 그러면 은근히 내가 섭섭함을 느끼고 그랬다. 그래도 아마 제일 섭섭했던 건 고창석 선배님이었을 것 같다. 너무 엄마 같고, 여자친구 같고, 가족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유승호의 도전은 계속된다. 팬들이 염원하는 로맨틱 코미디를 비롯해 악역 연기에도 꼭 도전해볼 생각이다. 그는 "사실 지금 내 나이대에 너무 센 악역이나 그런 역할은 잘 어울리지 않을 거다. 그래서 지금 내 나이대에 잘 표현할 수 있는 젊고 섹시한 사기꾼을 그려보자는 생각에서 이번 작품을 선택한 것도 있다. 하지만 언젠가 악역은 꼭 해보고 싶다. 내 안에는 악마가 있다. 그걸 표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봉이 김선달'은 7월 6일 개봉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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