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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인터뷰②] 신지호, "유아인, 까칠한 듯 잘 챙겨주는 츤데레"

백지은 기자

입력 2016-05-3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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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호, "유아인, 까칠한 듯 잘 챙겨주는 츤데레"
팝피아니스트 신지호를 만났다. 사람 좋은 웃음을 가득 띄우고 인터뷰에 임한 그는 "어떠한 음악적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갖고 있는 음악적 색깔을 전부 보여주고 싶다. 팝 EDM 국악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볼 거다. 다양한 분야에서 내가 갖고 있는 끼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이한나 인턴 기자] 요즘엔 예쁘고 잘 생긴 사람들이 성격도 좋다더니, 신지호를 두고 한 소리였습니다.



어떠신가요. 이 남자 성격, 마음에 드시나요? 아직도 신지호의 매력을 잘 모르겠다면 어쩔 수 없네요. 스포츠조선만 알고 있으려던 그의 비범한 능력을 조금 맛보여드릴까봅니다.

먼저 여성들의 3대 로망 중 하나라는 '피아노 치는 남자'입니다. 네 살 때 피아노를 만난 꼬마는 버클리 음대 작곡가를 졸업하며 팝피아니스트 신지호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제는 윤한, 이루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팝피아니스트입니다. 벌써 정규 앨범만 3장을 발표했어요. 정적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클 잭슨 춤을 추고 뒤로 돌기 신공을 보여주는 등 다이나믹한 연주 기법과 동화적인 선율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죠. 드라이브 추천곡 '그 여름 그 바다', 사랑에 빠지고 서로를 닮아가게 되는 사람들의 감성을 노래한 '너의 색으로 물들다' 등의 곡을 들어보면 음악적 색깔을 분명히 느낄 수 있지 말입니다. "여섯 살 때 부모님과 함께 공연을 보고 '나는 절대 사람들이 졸지 않는 공연을 만들자'고 결심했어요. 그래서 편견을 깨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어요. 2016년 저의 키워드는 '피아노로 대중과 소통하자'에요. 그래서 피아노로 찾아가는 길거리 콘서트도 하고 있고요. 아직까진 제가 연주하는 걸 좀더 보여드리고 싶어요."

24세 때부터는 음악 감독으로서도 차분히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어린 나이에 '감독님' 타이틀을 달았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주변의 시선도 신경쓰였지만 아무도 트집잡지 못할 정도로 열심히 음악을 하니 차차 인정받게 됐다는군요. 앞으로도 뮤지컬 및 영화 음악 작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랍니다.

신지호를 표현하는 여러가지 타이틀이 있지만 가장 이색적이었던 것은 바로 '배우'였습니다. 피아니스트와 배우, 낯선 조합이긴 합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드라마 '사랑비'(2012), '밀회'(2014), '가족의 비밀'(2015), '치즈인더트랩'(2016) 등 특별출연부터 조연, 주연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갔다는 사실. 특히 '밀회'는 신지호에게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져준 작품입니다. 자신의 직업인 피아니스트를 연기로 풀어낼 수 있다는 즐거움에 무작정 오디션에 참가했답니다. 밤을 새워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대본을 외워간 유일한 응시자가 바로 신지호였죠. 안판석 감독의 눈에 든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합류한 '밀회'. 걱정도 많았지만 김희애와 유아인이 연기 선배로 힘이 되어줬습니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아서 주눅도 들었죠. 그런데 김희애 선배님이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특히 김희애 선배님이 정신없이 바쁜 신을 촬영하셔야 했는데 높은 굽 신발을 받으셨던 적이 있어요. 그때 '지금 내가 머리 풀어헤치고 정신없이 달려야 하는 장면인데 이렇게 예쁜 신발을 신을 수 있겠냐'며 신발을 갈아신으시는데 너무 프로답고 멋있었어요. 유아인 씨도 저랑 한 살 차이에요. 제가 빠른 87년 생이라 학년은 같거든요. 그래서 친구처럼 제 대사를 자기가 하기도 하고…. 까칠하게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무심하게 잘 챙겨주는 츤데레 스타일이라 힘을 더 얻었어요."

음악 예능 연기 세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는 욕심 많은 이 남자. 원래 뛰어난 사람에게는 시기와 질투가 따라오기 마련이죠. 신지호 역시 '도대체 뭐하는 애냐'라는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도전을 멈출 생각은 없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 시선에 휘둘려 하고 싶은 걸 못하고 싶진 않아요.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보여주고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어요. 발전해 나가는 게 중요하잖아요. TV든 피아노든 저는 다 예술이라고 생각해요.음악 뿐 아니라 예술적인 측면에서 많은 도전을 하고, 제 색깔을 표현하고 싶은 거예요.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제 안의 음악적 코어는 단단해요. 끄덕 안할 자신 있어요."

([인터뷰③]에 계속됩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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