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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①] 정원중vs조재현vs정보석, 가장 나쁜 X는 누구?

백지은 기자

입력 2016-05-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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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중vs조재현vs정보석, 가장 나쁜 X는 누구?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최강 악역은 누구일까.



권력욕과 탐욕으로 똘똘 뭉친 희대의 악역들이 안방극장에 찾아왔다. MBC 월화극 '몬스터' 변일재(정보석), KBS2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 정회장(정원중), 수목극 '마스터-국수의 신' 김길도(조재현)가 그 주인공이다.

▶ 정보석, 악역계 어벤저스 리더

정보석은 악역에 강한 배우다. '장밋빛 연인', '자이언트', '골든크로스' 등에서 이미 혼신의 악역 연기를 펼쳐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몬스터' 속 변일재는 이제까지 그가 보여준 악역 연기의 집대성과 같은 느낌이다. 미래전략사업부의 실세이자 강기탄(강지환)의 이모부인 변일재는 모든 갈등의 시발점이다. 변일재는 황지수(김혜은)과 불륜을 저질렀다. 이 사실을 눈치챈 도광우(진태현)는 변일재를 이용해 이국철(강기탄, 이기광)의 부모가 운영하던 수도 의료센터를 손에 넣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변일재는 이국철의 부모를 살해했고 이국철을 실명하게 한 것도 모자라 목숨마저 빼앗으려 했다. 또 아내 정만옥(배종옥)도 죽음에 이르게 해놓고도 누명을 뒤집어씌웠다. 이후로도 악행은 끊이지 않았다. 정보석 스스로도 "비리나 바람 정도는 군것질이다. 내가 악역계 어벤저스 리더인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러한 변일재의 섬뜩한 악역 연기는 강기탄의 복수 이유를 만들어주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 정원중, 절대 반지 낀 갑의 횡포

정원중은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무게 중심을 맞춰주는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조들호(박신양)의 원맨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 어떤 사건도 척척 해결해내는 조들호의 활약상을 집중조명하며 히어로물에 가까운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조들호에 유일하게 맞서는 게 바로 정원중이 연기하는 정회장이다.

정회장은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는데 급급한 나머지 다른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살인도 서슴지 않는 캐릭터다. 자신을 압박하는 조들호(박신양)에게 "용돈 줄게, 너 그만 까불어라"라고 협박하는 모습은 '무한갑질'의 화신과 같다. 사사건건 걸림돌이 되는 조들호를 제거하기 위해 계략을 꾸미고 비열한 미소를 짓는 모습은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기도 한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같은 권선징악형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의 역할이 중요하다. 악역이 얼마나 분노지수를 올려주는지에 따라 주인공이 역습에 성공했을 때 시청자가 느끼는 짜릿함의 강도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원중은 사실적인 연기로 이런 역할을 200% 해내고 있다. 박신양의 조들호 캐릭터가 '사이다'라 불릴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준 셈이다.

▶ 조재현,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쁜 남자

'마스터-국수의 신'의 김길도는 한마디로 소시오패스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 당했던 기억 때문인지 공감 능력이 없을 뿐더러 잘못을 해도 죄책감 조차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네가 나를 방해했으니 죽어도 된다"는 희한한 논리를 펼치기까지 한다. 이쯤되면 '성악설'을 믿어야 할 것 같은 기세다.

특히 조재현은 소름끼치는 연기로 시청자를 아연실색 하게 만들고 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유일하게 자신을 받아준 친구를 죽이고, 과거 행적이 들통날까 두려워 장인까지 살해한 것도 모자라 무명(천정명)을 죽이려 혈안이 된 모습은 끔찍한 괴물 그 자체다. 워낙 연기 잘하는 배우로 정평이 난 조재현이지만 이제까지 보여줬던 악역 연기와는 차원이 다른 섬짓한 연기는 극 전체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KBS 관계자는 "조재현의 연기야 이견이 있을 수 없는 부분이다. 드라마 촬영장에서도 베테랑 답게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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