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에서 출발해 영상과 설치 미술, 공공 미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실험을 시도해온 이태량 작가는 '존재와 사고'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번 전시 역시 시각 매체인 미술이 언어가 갖는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솔한 앎을 각성하는 한 방법임을 보여준다.
작가는 "나에게 작업은 '좋은 작업을 해야 한다'라는 명제에 대한 시도가 아니라 '좋은 작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 그 자체"라며 "'존재와 사고'는 오랫동안 나 자신과 회화를 일치시키기 위한 예술적 표어이며, 단지 실재를 재현하거나 증명하는 수단이 아니라 비가시적 사실을 구현할 통로이자 표현의 한계에 대한 인정"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