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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쌍천만 시대, 올해 트리플 천만 기록도 가능할까

고재완 기자

입력 2015-09-0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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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쌍천만 시대, 올해 트리플 천만 기록도 가능할까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올 여름 '암살'과 '베테랑'이 연이어 10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킹스맨' 등에 밀렸던 분위기를 만회했다. 올 상반기 충무로의 부진을 한방에 뒤집는 성과다. 그렇다면 이걸로 한국영화의 올해 장사는 끝일까? 대답은 'No'다. 추석 등 흥행시즌을 맞아 '웰메이드' 작품들이 줄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송강호 VS 유아인, 1000만 예약?

이준익 감독과 배우 송강호 유아인이 의기투합한 '사도'는 추석시즌 최고 기대작이다. 1081만명을 모은 '베테랑'으로 인해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한 계단 내려가 12위가 된 '왕의 남자'는 2005년 1051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1000만 영화에 등극한 작품이다.

이번 '사도'는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 외에도 사극이고 '왕의 남자'에서 감우성 이준기 투톱처럼, 송강호 유아인 투톱 체제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이 감독의 강점이 제대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게다가 이 감독은 전작 '소원'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자연스럽게 버무리는 능력을 과시했기 때문에 이번 '사도' 역시 웰메이드 사극 영화가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여기에 '괴물'과 '변호인'으로 쌍천만 배우가 된 송강호, '베테랑'으로 첫 1000만 배우가 된 유아인이 손을 잡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 감독은 "촬영 내내 '영조'로 살았던 송강호와 기질 자체가 이미 '사도'였던 유아인, 실제 부자처럼 닮은 듯 다른 두 사람의 팽팽한 긴장감에 눈을 뗄 수 없었다"고 배우들에 대해 극찬한 바 있다.

▶설경구 VS 여진구, 1000만은 우리 것?

설경구 여진구가 주연을 맡은 '서부전선'도 가능성이 높다. '해운대'로 이미 1000만 배우 대열에 들어선 설경구에 지난 2013년 열여덟의 나이로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거머쥔 여진구가 호흡을 맞춰 오는 24일 개봉한다. 게다가 '서부전선'은 드라마 '추노' 영화 '7급공무원'의 각본을 맡았던 천성일 작가의 감독 데뷔작이다. 지난 해 시나리오를 써낸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860만 관객을 모은 후 감독으로 데뷔하는 것이라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천 감독은 감독 데뷔에 대해 "그동안 '이렇게 만들면 맞을 것 같아요'라고 레시피만 적어주다가, 직접 요리하는 느낌"이라며 "항상 무대 뒤에 숨어있다가 무대 위에 올라왔는데 여전히 낯설고 어색하다. 이 시나리오를 처음 쓴지 8년이 지났다. 임자를 만나서 어렵게 들어간 영화다"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농사 짓다 끌려온 남한군과 18세 어린 소년 북한군이 전쟁의 운명이 달린 비밀 문서를 두고 위험천만한 대결을 벌이는 내용의 '서부전선'은 이야기만으로도 벌써부터 흥미를 끌고 있다.

▶탐정 VS 회사원 VS 법조, 독특한 소재로 1000만 간다?

'서부전선'과 같은 날 개봉하는 '탐정 더비기닝'은 성동일 권상우 콤비의 코믹 영화다. 한국의 '셜록'을 꿈꾸는 추리광 강대만(권상우)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형사(성동일)의 비공개 합동 추리작전을 담은 '탐정 더비기닝'은 2006년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이다. 이미 이야기 자체는 검증을 받았다는 의미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오피스'도 독특한 공포스릴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아성 박성웅 류현경 등 연기파 배우들이 모여 만들어낸 '오피스'는 '황해'와 '내가 살인범이다'의 각색을 맡았던 홍원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다음달 8일 개봉을 확정한 '성난 변호사'도 기대작이다. '성난 변호사'는 용의자만 있을 뿐 시체도 증거도 없는 살인 사건, 승소 확률 100%의 순간 시작된 반전에 자존심 짓밟힌 에이스 변호사가 벌이는 통쾌한 반격을 그린 영화로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 '끝까지 간다' 등을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을 성공시킨 이선균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 또 다른 1000만 관객 작품이 탄생해 올해를 '트리플 천만의 해'로 이끌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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