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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영화톺아보기] '차이나타운' 김혜수 엄마, 저 마음에 들죠?

고재완 기자

입력 2015-04-20 17:10

수정 2015-04-21 17:49

 '차이나타운' 김혜수 엄마, 저 마음에 들죠?


[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톺아보기'='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라는 순우리말.'차이나타운' ★★★★



감독 한준희 / 주연 김혜수 김고은 / 배급 CGV아트하우스 / 개봉 2015년 4월 29일

김혜수의 파격변신으로 이미 화제를 모았던 영화 '차이나타운'이 20일 베일을 벗었다. 29일 개봉하는 '차이나타운'은 오랜만에 등장한 여성 중심의 영화다. 대체불가 여배우 김혜수와 최근 가장 떠오르는 여배우 김고은의 만남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됐다. 한동안 충무로에 여성 중심의 영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차이나타운'은 여성 영화 부활의 출발점이 될수도 있다. 많은 관심과 큰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작품.

눈에 확 들어오는 건 역시 김혜수의 연기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폭풍 카리스마 연기에 보는 관객들까지 움찔 주눅이 들 정도. 그가 왜 '엄마' 캐릭터를 위해 미모까지 버려가면서 연기를 택했는지 알수 있는 장면이 수두룩하다. 김혜수는 까칠한 피부, 헝클어진 머리 그리고 두툼한 뱃살까지 선보이며 여배우로서의 미모를 완전히 포기했다. "증명해봐, 네가 아직 쓸모 있다는 증명" "그 사람 어디가 좋았니" 등 카리스마 넘치는 대사도 '엄마' 캐릭터를 돋보이게 했다.

김혜수가 맡은 엄마 역은 과거가 베일에 싸여 있는 이민자 출신으로 폭력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직을 일구고 차이나타운을 지배하는 인물이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어려운 일을 처리하고,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냉혹하게 처리하면서도 감정의 동요조차 보이지 않는다. 거친 세계에서 살아 남은 여자답게 하얗게 센 머리칼과 주근깨 가득한 피부 등은 엄마 캐릭터에 사실감을 더한다.

김혜수의 연기력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고심 끝에 '차이나타운'을 선택함으로써 김혜수는 '여배우가 가장 포기하기 힘들다'는 예뻐보이기를 내려놓았다. 그렇게 그는 연기력을 넘어 더 아름다운 여배우로 거듭났다.

김고은 특유의 강단도 돋보인다. 김혜수에게 주눅 들지 않은 연기를 보이려고 '고군분투'하는 김고은의 모습도 애정이 간다. 여배우로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가는 액션이나 미묘한 표정 연기도 김고은 표 연기로 무난하게 소화해냈다.

우울한 차이나타운의 분위기와 피도 눈물도 없는 어둠의 세계를 묘사한 디테일 역시 볼만한 편이다. '차이나타운'은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린 이야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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