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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VS'꽃누나', 박근형-윤여정 통해 들은 비하인드 스토리

고재완 기자

입력 2015-04-01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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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VS'꽃누나', 박근형-윤여정 통해 들은 비하인드 스토리


'꽃보다' 시리즈는 이제 여느 지상파 예능 못지않는 흥행성(?)을 자랑한다. 새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누가 새롭게 투입될 것인지는 늘 관심사다. 하지만 예능은 역시 '편집의 묘미'가 큰 영향을 미치는 장르인지라 대중들이 미처 모르는 뒷이야기들도 많다.



때마침 '꽃보다' 시리즈를 통해 다시 주목받은 두 중년 배우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영화 '장수상회' 주연 배우 인터뷰. '꽃보다 할배'의 박근형과 '꽃보다 누나'의 윤여정이 이 영화를 통해 가슴 시린 멜로를 펼쳤다. 영화도 영화지만 내친 김에 두 중견배우들에게 '꽃보다' 시리즈의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로맨티스트' VS '트러블 메이커'

주로 드라마를 통해 카리스마 있는 회장님의 모습을 선보였던 박근형은 '꽃보다 할배 -유럽 편'을 통해 '로맨티스트'로 탈바꿈했다. 유럽여행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서울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모습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묻자 박근형은 우선 '껄껄' 웃는다. "그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내가 아내를 지극히 사랑한 나머지 늘 전화를 하는 남편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 정도는 아니에요.(웃음) 집사람 건강이 좀 좋지 못해서 건강상태를 계속 확인해야 했어요. 그래서 자주 전화를 해서 괜찮냐고 묻고 내가 어디가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하면서 전화 횟수가 늘어난거죠. 그 방송보고 집사람이 '매일 나한테 핀잔만 주더니 저렇게 나오니 좋긴 좋네'라고 하더라고요."

윤여정은 '꽃보다 누나'에서 양말 냄새를 맡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양말을 빨아야 하는데 마땅치가 않더라고. 그래서 '내일 하나 사야지' 하면서 냄새를 맡았는데 카메라가 있다는 걸 깜빡했지 뭐에요. 계속 생활을 하다보면 진짜 카메라가 있다는 걸 잊게 돼." 그래서 여행이 끝난 후 제작진에게 신신당부를 했단다. "여배우잖아. '딴 건 다 내보내도 상관없다. 그것만 편집해달라'고 부탁했지. 그런데 방송을 보니까 그게 딱 나오더라고.(웃음) 바로 문자를 보냈지. '이 배신자들아.'

▶'꽃보다' 제작진, 대단한 사람들이야

박근형은 '꽃보다 할배'의 성공 요인으로 '편집의 힘'을 꼽았다. "정말 편집이 대단하더라고요. 여행을 가서는 나이든 사람들이 말도 안되죠, 첫날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대여섯명이 구겨 자야하죠, 새벽부터 저녁까지 돌아다니다 녹초가 돼서 돌아오는데 그걸 재밌게 만들어내더라니까. 보통 사람이 아니야." 유럽에 타이완 스페인 그리고 그리스까지 시리즈가 계속될 수록 더 힘들기도 했다. "처음 프랑스에 갔을 때는 첫 여행이니 설레기도 하고 잘 나와야겠다는 생각에 피곤해도 피곤하지 않은 척하고 그랬는데(웃음) 계속 가다보니 힘이 많이 드니까 힘든 내색도 하고 그러거든. 그런데 그렇게 즐겁게 내보내는 걸 보니 대단하죠."

윤여정도 제작진의 열정과 능력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삼시세끼'에 나오라고 해서 내가 '이게 또 뭐야' 그랬다니까. 이서진한테 물어보니 '저도 잘 몰라요' 그러더라고.(웃음) 보통은 잘 되다가 한번씩 잘 안되는 경우도 있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난 속으로 ''삼시세끼'는 잘 안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 그런데 또 잘되더라고. 첫 회 방송보고 '또 승승장구'라고 나영석 PD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꽃보다'시리즈는 추억 메이커

"'꽃보다 누나'에 또 섭외가 들어오면 나가겠나"라고 묻자 윤여정은 대뜸 "나영석이 나하고 안하려고 할걸"하며 웃는다. "그땐 여자들을 데리고 간 게 처음이라 나 PD도 고생을 많이 했을 거야. 그런데 워낙 입이 무거운 사람이라 그런 말은 절대 안하지. 그래도 제작진들이 '처음에는 제일 무서울 것 같았는데 나중에는 고마웠다'고 그랬으니까 괜찮았던거지 뭐."

박근형은 '꽃할배' 여행으로 쿠바를 꼭 가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쿠바를 가자고 내가 주장했는데 스케줄이나 여건이 잘 안 맞았나보더라고. 우리 때는 또 '재즈의 고향' 쿠바에 대한 향수가 있거든. 1950년대 겪은 사람이면 재즈 음악 한두마디는 다 알아요. 그런 노래를 들으면 한창 재밌었던 젊은 시절도 떠오르고 그래서 쿠바에 꼭 한번 가보고 싶지."

제작진이나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이상하게 여행만 갔다하면 매번 일 때문에 나 혼자 이틀씩 먼저 돌아와. 그게 제작진이나 멤버들에게 제일 미안하지. 다음부터는 끝까지 함께 있고 싶어."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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