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 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로 절묘한 결과를 이끌어내며 화제를 모았다. 시상식 전 세간의 관심은 '변호인'과 '명량'에 쏠렸다. 최다 노미네이트 1,2위를 차지했던 두 작품. 결과는 '변호인'의 승리였다. '변호인'은 노미네이트 단계에서 최다인 10개 부문에 후보를 올렸다. 최다 노미네이트가 최다 수상을 보장하지는 않는 법. 하지만 '변호인'은 달랐다. 여세를 몰아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주요 3부문을 석권하며 '끝까지 간다'와 함께 최다 수상작이 됐다.
2번째로 많은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명량'은 감독상과 최다관객상 2개 부문을 차지했다. 메가 히트와 화제성을 감안하면 부족한 듯한 느낌. 하지만 청룡은 한국 영화 흥행사에 신기원을 이룬 '명량'을 외면하지 않았다. 김한민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김으로써 대중의 선택을 이끌어낸 디렉터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명량'은 수상하지 못한 부문에서도 후보마다 선두권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대작의 자존심을 지켰다.
청룡은 상업영화 뿐 아니라 다양성 영화도 외면하지 않았다. 저예산 독립영화 '한공주'의 히로인 천우희는 여우주연상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으며 이번 시상식의 꽃이 됐다.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은 감독상을 받아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의 뛰어난 연출력으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한공주'는 해외 영화제에서도 큰 주목을 받은 작품. 로테르담영화제, 프리부르영화제, 시체스영화제, 마라케시영화제 등 여러 곳의 주요 해외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작품성을 평가받은 바 있다. 통상 대규모 시상식에서 독립영화가 홀대 받는다는 인식을 단숨에 뒤집은 선택. 이 밖에도 중저예산 영화인 '도희야'에서 열연을 펼친 김새론에게 신인여우상을 안김으로써 균형잡힌 심사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