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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스크린 컴백 김혜자 "대본 보니 재수없는 여자더라" 웃음

고재완 기자

입력 2014-11-26 12:15

5년만에 스크린 컴백 김혜자 "대본 보니 재수없는 여자더라" 웃음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09년 '마더' 이후 5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배우 김혜자가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 출연한 고충을 털어놨다.



김혜자는 26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애완견 월리에게 정성을 쏟는 노부인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자기가 제일 옳다고 생각하고 누구 이야기 잘 듣지도 않는 인물이다. 아마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람을 믿지 못한다. 남편도 없고 사랑하는 자식도 죽었고 믿을 건 자기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굉장히 외로우니까 성격은 더 까칠해지고 좋게 이야기할 것도 더 까칠하게 이야기한다. 남편 자식도 없으면서 개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사연이 있을 것 같다"며 "대본을 보니 재수없는 여자라 하더라. 재수없는 여자를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책임져 주면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혜자는 "사실 외톨이가 된 여자를 편들어 주고 싶었다. 내가 잘 해서 저 여자에게 그런 이유가 있다는 걸 설명해주고 싶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메가폰을 잡은 김성호 감독은 "충무로에 3대 어려운 영화가 있다더라.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 아이가 주인공인 영화, 최민수가 주인공인 영화라더라"라며 "우리는 동물 아이 최민수가 모두 나온다. 그래서 걱정이 많았다는데 굉장히 좋았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최민수 선배는 기본적으로 영화, 인생에 철학적으로 접근한다. 그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최민수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김혜자는 "최민수가 어릴 때는 그렇게 해야 멋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제는 나이도 먹고 아이도 있으니 배우로서 빛날 때다. 최민수의 과거만 보고 이상하다고 느끼면 안된다. 최민수가 이제 변했다. 감독님이 (최민수가) 한다고 할 때 나는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강혜정을 비롯해 김혜자 이레 최민수 이천희 등이 출연하며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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