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리뷰]'나의 독재자' 좋은 영화는 재밌는 영화다?

고재완 기자

입력 2014-10-21 08:34

'나의 독재자' 좋은 영화는 재밌는 영화다?


'나의 독재자' ★★★☆



감독 이해준 / 주연 설경구 박해일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설경구와 박해일, 이 연기 잘하는 두 배우를 캐스팅한 '나의 독재자'가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기한 송강호,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최민식 등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연기파 배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설경구가 김일성에 빙의된 연기를 펼쳤으니 이 같은 관심은 어찌보면 당연한 노릇.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궁금증 속에 20일 첫 선을 보였다. 베일을 벗은 화제작. 첫 느낌은 '역시나'였다. 설경구의 연기는 흠잡을 곳이 없다. 그에 맞서는(?) 박해일의 연기 역시 '명불허전'이다.

작품의 스토리도 깔끔하다.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아버지 성근(설경구)과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아들 태식(박해일)의 이야기를 그린 '나의 독재자'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모티브는 재미있지만 풀어가는 내러티브가 조금은 단조롭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빠른 스토리 전개에 익숙한 요즘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천하장사 마돈나' '김씨 표류기'의 이해준 감독은 자신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에 사회 비판적인 부분을 적절히 섞은 '나의 독재자'. 재미있는 영화라기 보다는 분명 좋은 영화다. '나의 독재자'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