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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레드벨벳이 공개한 SM 연습생으로 산다는 것. 선배들 만나기 어렵다

이정혁 기자

입력 2014-09-0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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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이 공개한 SM 연습생으로 산다는 것. 선배들 만나기 어렵다
SM이 5년 만에 배출한 신인 걸그룹 레드벨벳. 이들은 데뷔 타이틀곡 '해피'로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며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왼쪽부터 웬디, 슬기, 아이린, 조이.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는 무수히 많은 연습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획사 중 하나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다. H.O.T를 시작으로 S.E.S, 신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에프엑스, 샤이니 그리고 엑소까지 SM이 만든 아이돌들은 말 그대로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가 됐다.



그러다보니 SM의 연습생으로 뽑히는 것만으로도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갈만하다. 그런데 SM에서 데뷔를 하면 그 자부심이 오죽하겠는가.

다른 연습생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최근에 데뷔한 걸그룹이 있다. 아이린, 슬기, 웬디, 조이로 구성된 레드벨벳(Red Velvet)이 그 주인공. 아무 걱정이 없을 것 같아 보였지만 당사자들은 SM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고백했다. "SM에서 5년 만에 신인 걸그룹이 나오는 만큼 주위의 기대가 컸다는 것을 안다. 그걸 신경쓰다보니 오히려 우리가 갖고 있는 매력을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아주 많았다."

이럴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은 바로 SM의 대표 프로듀서인 이수만의 조언. 리더 아이린은 "이수만 대표님이 데뷔를 앞둔 우리에게 무대에서 최대한 즐기라고 말씀해 주셨다. 신인 때가 가장 중요하니까 자신있게 무대에 오르라고 조언해 주셔서 매 무대마다 자신감을 갖고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SM이 최고의 아이돌들을 계속해서 키워내는 데에는 무슨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레드벨벳은 "무엇보다 체계적으로 연습을 시켜준다는게 좋은 것 같다. 여기에 개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려고 신경써주는 시스템은 더욱 자기 계발을 하게 만든다"고 공개했다.

SM 연습생이라고 데뷔 예상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레드 벨벳도 슬기는 중학교 1학년때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7년 만에 데뷔를 하게 됐고, 아이린은 5년의 연습생 생활을 견뎌야 했다. 반면 웬디와 조이는 연습생 기간이 2년으로 상대적으로 짧았다.

SM 연습생이 되면 수시로 이미 톱스타가 된 소속 선배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조언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기대다. 레드벨벳 멤버들은 "연습실을 오가며 선배들을 가끔 마주치기는 하지만 정식으로 만난다는게 쉽지 않다. 우리도 선배 가수들을 제대로 만난게 지난달 열린 'SM타운' 콘서트가 처음이었다"고 공개했다.

레드벨벳의 데뷔 타이틀곡은 '행복(Happiness)'으로 생동감 넘치는 어반 유로 팝 장르다.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을 통해 힘을 얻고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무엇보다 '행복'은 신인의 신선함과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는 부족함이 없는 곡이다. 무대에서 보여지는 멤버들의 행복한 표정과 상큼발랄한 안무는 보는 이들을 저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안무는 보아, 소녀시대 등과 작업한 바 있는 일본 유명 안무가 다케우치 아야코의 작품으로, SM 퍼포먼스 디렉터 심재원도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멤버들은 "'행복'을 처음 접했을 때는 가사가 없이 멜로디만 있었다.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아프리카 비트의 리듬이 조금은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귀에 착착 감기더라"고 첫 느낌을 전했다. 이어 "우리의 무대를 보며 행복하다고 느끼는 분이 있다면 나름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고 본다. 객석에서 호응해 주는 팬들이 있어 더 힘을 내 무대에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드벨벳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 '행복'이 공개되자마자 각종 국내 음악 사이트에서 실시간 및 일간 차트 정상을 휩쓴데 이어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등 아시아 5개지역 아이튠즈 싱글차트 톱10에도 올랐다.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하며 멤버 개개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멤버별로 헤어 컬러를 다르게 해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분홍색을 대표색으로 선택한 아이린은 하얀 피부와 동안 얼굴이 매력적이고, 주황색의 슬기는 쌍꺼풀이 없는 눈이 동양적 아름다움을 풍긴다. 시원한 웃음이 매력적인 웬디는 파란색을 대표색으로 택했고, 막내 조이는 초록색으로 상큼한 매력을 배가 시켰다.

레드벨벳은 "헤어 컬러는 멤버들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골랐다. 각자 컬러가 다르다보니 멀리서도 알아보는 동시에 쉽게 구별해 주는 것 같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흐려져 수시로 다시 색을 넣어줘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고 토로했다.

레드벨벳의 데뷔 성적은 일단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멤버들은 "지금에 만족하기 보다는 앞으로 보여드릴 것에 대한 고민이 크다. 또 우리가 어떻게 변해갈지 기대와 설렘이 공존하고 있다"며 더 큰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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