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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Why] 연예인 사회 참여, 늘어나는 세가지 이유?

정현석 기자

입력 2014-08-2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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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 사회 참여, 늘어나는 세가지 이유?
출처=정혜영 인스타그램.

연예인의 사회 참여가 일상화되고 있다.



기부와 봉사 활동. 많은 연예인에게 거의 일상이다. 션-정혜영 부부는 '천사 부부'다. 억대 기부를 수시로 한다. 정혜영은 27일에도 승일 희망재단에 1억원을 쾌척했다. 김장훈 역시 대표적인 일상적 기부자 중 하나다. 김혜자 등 많은 연예인들이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을 위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루게릭병 환우를 돕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연예인들이 자연스럽게 대거 참가한 것은 이같은 사회참여 일상화의 한 단면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요구에 동참한 연예인도 늘고 있다. 김장훈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지난 4일부터 무려 24일간 단식을 했다. 27일 중단한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이제는 노래로 사랑으로 힐링을 행동하리라 굳게 마음먹고 끝을 결정했습니다"라며 중단 의사를 밝혔다. 김장훈에 이어 가수 이승환도 지난 26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동조 단식에 돌입했다. 이승환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0일 콘서트 전까지 사흘간 단식에 참여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가연-임요한 부부도 27일 동참을 선언했다. 이들 뿐 아니라 많은 연예인들이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칫 정치적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는 적극적 사회참여. 과거에는 연예인들이 꺼리던 일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개의치 않고 자신의 소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일상화되고 있는 연예인들의 사회 참여. 이유가 있을까.

▶연예인 권력, 세졌다

직업 집단으로서 연예인의 파워는 강화되고 있다. 팬덤, 돈, 영향력의 세가지 측면에서 모두 그렇다. 물론 연예인 나름이긴 하다. 하지만 집단의 전체적인 관점에서 힘이 세지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특히 톱스타 급의 영향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세지고 있다. 이를 '연예인 권력'으로 표현한다면 강화 추세가 분명하다. 파워가 세진다는 것은 자기 결정권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극소수 톱스타를 제외하고 연예인의 의사결정권은 방송사, 제작사, 매니지먼트사, 언론사 등과 대등하다고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등한 위치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의사결정권이 약했던 과거 사회참여에는 많은 제한이 따랐다. 이제는 소신에 따른 사회참여에 대한 의사결정의 자율성이 확보됐다고 봐야 한다. 이러한 추세는 시간이 갈수록 더 강화될 전망이다.

▶SNS 등 소통 도구의 다양화

스타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는 팬이다. 어쩌면 가장 의지하면서도 가장 두려운 대상이 바로 팬이다. 기술 발전에 따른 소통 도구의 발달은 팬들과의 직접 소통을 가능케 하고 있다. 스타들은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 팬들의 반응도 즉각적이다. 과거에는 매체를 통한 소통이 전부였다. 아무리 정확하게 전달한다해도 간접 소통으로 100% 진심을 전달하긴 힘들었다. SNS로 인한 부작용도 그만큼 많이 발생한다. 되돌릴 수 없는 말실수로 구설수에도 많이 오른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팬들에게 자신의 의사를 직접 전달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다.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의견 개진이 쉬워지고 빨라지면서 적극적인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의무화

직접 소통이란 환경 변화와 함께 연예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는 팬이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톱스타라도 이미지 실추로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미지 유지는 필수가 됐다. 사랑을 많이 받는 톱스타일수록 더 많은 환원에 대한 무의식적 기대가 존재한다. 이같은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팬들의 사랑으로 통해 정상에 선 스타일수록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점차 필수이자 의무가 되는 추세. 연예인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는 또 다른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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