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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아 "처음 男배우가 터치할때 '꺅' 소리 질렀어요"

고재완 기자

입력 2014-04-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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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아 "처음 男배우가 터치할때 '꺅' 소리 질렀어요"
가수겸 연기자 보아가 헐리우드 진출작 '메이크 유어 무브'의 개봉을 앞두고 삼청동의 한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보아와 '스텝업' 제작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메이크 유어 무브'는 오는 17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 동시에 개봉한다. '메이크 유어 무브'는 서로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 도니와 아야가 춤을 통해 소통하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댄싱로맨스다. 삼청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4.14/

'보아'하면 아직까지 대중들에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파워풀한 댄스를 곁들인 가수다. 하지만 이제 보아의 이미지에 새로운 장르를 덧붙여야할 듯하다. '연기'라는 장르를 말이다. 보아는 할리우드 댄스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에 주인공 아야 역을 맡아 신인 배우로 돌아왔다.



"그 동안은 가수 활동에 집중하느라 다른 건 생각할 수도 없었어요. 그러다 '메이크 유어 무브' 대본을 받았죠. 그때는 당연히 '내가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대사도 다 영어잖아요. 대화를 하는 거랑 대사를 영어로 하는 건 또 다르니까요. 하지만 댄스영화라는 점이 끌렸어요." 아야라는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다. "저랑 개인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더라고요. 댄스에 대한 열정이나 남매간의 우애, 일본을 거쳐서 미국에 가게 되는 이야기 등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교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나중에 감독님이 저를 염두해두고 대본을 썼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비슷했구나 했죠."

기존 댄스영화가 크루와 크루 간의 배틀을 다루는 형식이라면 이 영화는 '플래시댄스'나 '더티댄싱'처럼 클래식한 댄스영화에 가깝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어요. 리리컬 힙합이라는 댄스 장르인데 이야기를 댄스로 표현하는 것이죠. 춤으로 교감하고 대화하는 댄스영화예요."

사실 보아는 지난 해 방송한 KBS2 단막극 '연애를 기대해'를 통해 팬들에게 자신의 연기를 처음 선보였지만 촬영은 '메이크 유어 무브'가 먼저였다. '메이크 유어 무브'는 일본계 미국 소녀들로 구성된 댄스팀 '코부'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때문에 처음 아야 캐릭터는 일본인이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감독님께 한국인으로 설정을 바꿔주셨으면 하고 부탁드렸어요. 그래서 아야와 아야의 오빠 카즈(윌 윤 리)가 재일교포로 설정이 바뀌었죠."

'메이크 유어 무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신은 바로 파트너 도니(데릭 허프)와 댄스로 교감을 나누는 장면이다. 최근 인기 드라마 '밀회'에서 피아노로 사랑의 교감을 나누는 장면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메이크 유어 무브'의 댄스신은 이보다 더 농밀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말 진하던데요.(웃음) 저도 그렇게 농도 짙게 표현될지 몰랐어요. 야릇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뭐 키스신도 많이 나오긴 하니까요. 사실 누가 나를 터치하면서 춤을 춰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깜짝 놀라서 소리도 질렀어요. 그런데 데릭은 사교 댄스에 익숙해서 터치가 너무 자연스럽더라고요. 그렇게 티격태격하면서 친해지면서 촬영을 했죠."

사실 연기와 가수 활동 병행이 보아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요즘 걸그룹들은 멤버 중에 몇몇은 연기활동을 해도 다른 멤버들로 가수 활동도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일단 혼자니까 이거했다 저거했다를 못하니까 하나를 신중하게 정해서 진행해야해요." 연기를 하다보니 새롭게 느낀 것도 많았다. "가수는 앨범을 내고 나서 활동이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연기는 촬영을 해놓으면 다시 찍을 수 없으니까 매 순간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해야하는 것 같아요. 지난 해 '연애를 기대해'를 할때도 그렇고 지금 새 영화를 촬영하면서도 새롭게 배워나가는 점이 많아요."

아직은 보아에게 어색한 단어이지만 차기작은 이미 촬영중이다. "'빅매치'라는 영화예요. 이정재 신하균 선배님과 함께 촬영하고 있어요. 정재 오빠와는 원래 친분이 있었는데 오빠가 대본을 주시면서 같이 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고마웠죠. 액션영화라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어요.(웃음)"

하지만 본업인 가수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이다. "올해 일본에서 정규앨범을 계획하고 있고요. 한국에서도 내년쯤에는 앨범을 내야죠. 좋은 작품이 있으면 연기도 계속 하고 싶고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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