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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의원, 한국 게임산업 구원투수 될까?

남정석 기자

입력 2013-02-24 15:43

남경필 의원, 한국 게임산업 구원투수 될까?
◇지난 22일 열린 한국게임산업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소견을 밝히고 있다.

'규제의 그늘, 정치로 걷어낼까?'



문화 콘텐츠 산업의 첨병으로 각광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유해산업으로 취급받으며 규제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국 게임산업이 재도약의 계기를 국민과의 접점에서 찾는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협회장으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을 추대했다. 남 신임회장은 지난 96년 15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5선을 지내고 있는 중진 의원으로, 2008년부터 국제 청소년 교류사업 증대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중 국제 e스포츠 대회'(IEF)의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게임계와 인연을 맺고 문화산업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게임사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2004년 만들어진 게임산업협회는 당연히 게임사 경영진이 번갈아 맡아왔다. 정치인이 수장을 맡는 것은 당연히 처음이다. 따라서 정부와 국회의 규제 일변도 정책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남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게임업계의 자율 규제와 사회공헌 확대,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등 3가지 목표를 이뤄가겠다"고 공언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한국 게임산업은 최근 활력을 잃고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 등 대형 온라인 게임사를 시작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됐고, 올해 초에는 그 여파가 중소 게임사로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열풍으로 인한 온라인 게임의 정체,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외산 게임의 인기, 세계적인 경기침체 그리고 셧다운제를 비롯한 각종 규제 등 복합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

남 회장은 이 가운데 규제에 대해 가장 먼저 지적했다. 남 회장은 "셧다운제를 비롯한 게임 규제는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업계의 자율 규제로 가는 것이 효과적이고,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 등이 최근 새로운 게임 규제 법안을 낸 것에 대해서도 "아직 당내에서도 게임의 진흥과 규제의 폭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없어 정해진 방향은 없다. 충분히 대화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산업은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는 창조경제의 핵심이 돼야 한다. 청년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수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협회는 이익단체가 아닌 이를 시행하는 성작동력이라 보기에 협회장을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스로의 변화도 강조했다. 남 회장은 "게임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 사회공헌 활동을 지금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 협회명의 변경도 회원사들과 함께 고려해보겠다"며 "무조건 업계의 이익만을 대변하지는 않겠다. 국민 모두가 납득하고 사랑받는 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e스포츠협회 신임회장에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취임한데 이어 남 의원의 가세로 양 날개를 단 한국 게임산업은 진흥과 규제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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