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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유재석 없는 예능..진정 '단팥 없는 찐빵'?

서주영 기자

입력 2011-08-12 13:48

수정 2011-08-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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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유재석 없는 예능..진정 '단팥 없는 찐빵'?
강호동이 '1박2일'의 하차설이 나도는 가운데 12일 녹화를 위해 방송국에 들어 서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그들이 없는 예능은 '단팥 없는 찐빵'?



강호동과 유재석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최근 불거진 강호동의 KBS2 '1박 2일' 하차 표명에 대한 방송사와 팬들의 반응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스포츠조선 엔터테인먼트팀 기자의 70%가 "강호동 없는 '1박 2일'은 보고싶지 않다"는 의견을 낼 정도로 '1박 2일'에 있어 강호동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결국 "강호동과 유재석 없인 톱 클래스의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다"는 게 방송가의 중론. 모든 방송사들과 많은 시청자들이 이들의 존재에 목을 매는 이유다.

▶왜 강호동 유재석만 찾을까?

현재 전파를 타고 있는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은 집단 MC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MC들의 호흡이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힘인 셈. 따라서 리더 역할을 하는 영향력 있는 MC가 빠지면 프로그램 자체가 뿌리채 흔들릴 수 있다.

이렇기에 강호동 없는 '1박 2일'과 '무릎팍 도사', 유재석이 존재하지 않는 '무한도전'과 '런닝맨'은 상상하기 힘들다. 이들이 안정적인 진행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강호동은 익살스런 표정과 정감있는 사투리 뿐 아니라 내재된 강력한 카리스마, 유재석은 호감있는 인상과 후배들을 아우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때문에 '강라인' '유라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한 예능 작가는 "강호동과 유재석은 프로그램을 이끄는 힘이 있을 뿐더러 후배들까지 포용할 정도로 '된 사람'들이다"라며 "PD와 작가 입장에서도 이들이 MC를 맡으면 솔직히 든든하고 편해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들에게 '예능 불패'란 없다

지상파 방송사는 물론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까지 강호동과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려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이 '예능 불패'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빠른 시간 내에 방송 시장의 메인 스트림에 들어서야 하는 종편의 러브콜은 너무나 당연하다.

최근 여러 편의 예능 프로그램이 조기종영 되는 아픔을 겪는 와중에도 두 사람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유재석은 방송 초반 '기대 이하'라는 혹평에 시달렸던 SBS '런닝맨'까지 본 궤도에 올려놓았다.

한 방송사 PD는 "강호동과 유재석에겐 분명 '성공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눈이 있다. 하지만 더욱 무시하지 못할 것은 어떠한 프로그램이라도 성공시키는 진행 능력"이라며 "일단 이들이 마이크를 잡는다고 하면, 시청자들로선 '일정 수준 이상의 프로그램'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또한 두 사람 모두에게 '국민 MC'라는 타이틀까지 붙으며 고정 시청층이 존재하는 것도 '불패'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을 대신할 인물은 없나?

한 방송 관계자는 "사실상 두 사람을 대체할 만한 인물을 찾기는 쉽지 않다"며 "그래서 각 방송사들이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두 사람 잡기에 혈안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이경규 주병진 등의 '올드보이'들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현재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이휘재 등도 거론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들을 대신할 만한 MC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결국 방송사들은 새로운 아이템으로 승부해야 한다. 이를 잘 이용한 프로그램이 그동안 브라운관에 별로 등장하지 않았던 가수들을 과감히 기용한 MBC '나는 가수다'이다. 강호동과 유재석을 기용하지 않으면서도 '노래 경연'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통해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거물 MC'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새 아이템과 아이디어를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자생력을 키워야 '강호동 유재석 부재'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서주영 기자 julese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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