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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격' 제작진 "청춘합창단 이충희-양준혁, 스포츠스타답더라"

김표향 기자

입력 2011-08-08 11:51

'남격' 제작진 "청춘합창단 이충희-양준혁, 스포츠스타답더라"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에 참여하고 있는 이충희(위쪽)와 양준혁. 사진캡처=KBS

두 스포츠스타의 뜨거운 승부근성이 아름다운 하모니로 승화되고 있다. KBS2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에 참여하고 있는 이충희와 양준혁에 대한 이야기다. 두 사람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청춘합창단 멤버로 최종 합격해 테너 파트에서 한창 노래 삼매경에 빠져 있다.



코트와 필드에선 '무서운 지배자'였던 두 사람이지만 노래에서는 완전 '신인'이나 다름없었다. 오디션 당시 예고도 없이 깜짝 등장해 노래 평가를 받았던 양준혁은 음이탈과 엇박자 때문에 심사위원 박완규로부터 "야구에서는 영원한 3할 타자인데 최소한 자기 몸의 3할 정도 소리는 내줘야 하지 않냐. 지금 2할 소리밖에 못 낸다"며 독설을 들었다. 이충희도 "꽉 찬 경기장에서도 안 떨었는데 여기서는 떨린다"며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고 의외로 자신감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합창단에 최종 승선한 후 두 사람은 달라졌다. 스포츠스타다운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발현되고 있는 것. '남자의 자격'의 한 제작진은 "두 사람은 초반에 악보도 볼 줄 몰랐다. 하지만 파트별로 멜로디 녹음한 것을 반복해 들더니 이제는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며 "동료들에게 물어보고 배우면서 나날이 실력이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준혁은 개인 보컬 트레이너를 구해야겠다며 진지하게 고민했을 정도라고. 이충희 또한 한국의 폴포츠라 불리는 김성록 파트장 옆에 붙어서 가르침 받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수십명의 합창단 중 유이한 스포츠스타로서 서로에게 은근한 경쟁심을 느낄 법도 하지만, 사실 두 사람에게 진짜 '적'은 바로 전현무 아나운서다. '3점 슈터'와 '3할 타자'라는 명성에 비춰 부족한 노래 실력 때문에 전현무에게 놀림 아닌 놀림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합창단에서 세 사람의 실력은 도토리 키재기 수준. 세 사람의 경쟁도 노래 실력 향상을 자극하고 있다. 이충희는 "전현무 앞에서 내 약점을 얘기하지 말라"고 우스개소리를 하고, 양준혁도 "전현무만큼은 꼭 이기겠다"며 투혼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제작진은 "청춘합창단은 일반인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이충희와 양준혁의 숨은 노력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옆에서 지켜보면 두 사람이 왜 한 세대를 풍미한 스포츠스타인지 실감하게 된다"며 "겉으로 티를 내지 않으면서 낮은 자세로 임하는 모습이 동료들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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