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싸이 '흠뻑쑈', 35세 댄스가수 눈물에 3만 관객 '광분'

백지은 기자

입력 2011-08-07 16:14

more
싸이 '흠뻑쑈', 35세 댄스가수 눈물에 3만 관객 '광분'
싸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내가 35세 댄스 가수다"



6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싸이의 섬머 스탠드 흠뻑쑈(이하 흠뻑쑈)'가 열렸다. 지난해 김장훈과 함께 했던 '완타치'부터 소극장 스탠딩 전국 투어까지 공연 예매 순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그의 단독 공연 답게 이번 콘서트는 티켓 판매와 동시에 각종 온라인 사이트 예매 순위 1위를 휩쓸었음은 물론, 티켓 판매 시작 2주 만에 좌석이 매진되며 화제를 모았다.

콘서트 당일 역시 폭염에도 10대부터 40대 이상의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 3만 명이 이번 공연의 드레스 코드인 '블루'에 맞춰 푸른색 계열의 옷을 입고 운집했다. 이중 초대권이 아닌 실제 표를 구입한 관객 수만 2만 5000명. 이는 싸이 공연 사상 최대 기록일 뿐만 아니라 방대한 팬덤을 소유한 아이돌 그룹이 아닌 솔로 가수의 공연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이라 눈길을 끌었다.

관객들의 '애국가' 합창으로 시작된 이번 공연은 '흠뻑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물을 이용한 특수 연출이 가미됐다. 리프트와 폭죽 등 기존 공연에서 보여줬던 특수 장치 외에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물을 맞을 수 있는 쿨존이 공연장 한 켠에 준비됐고, 반포대교를 형상화한 십자 무대를 야외 공연장 중간에 설치해 객석을 향해 물이 뿜어져 나오도록 했다. 또 무대 중간 물대포가 뿜어져 나오고 워터스크린이 설치되는 등 다양한 연출력이 돋보였다.

관객들을 위한 배려 역시 주목할 만 했다. 물이 쏟아져 나올 때 옷이나 소지품이 젖지 않고 쾌적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비닐백과 우비를 무료로 나눠줬다. 또 쿨존과 휴식 장소를 마련하고도 스탠딩으로 진행되는 공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켰다. 특히 이 모든 장치는 싸이가 직접 고안, 연출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싸이 측 관계자는 "이번 공연의 모든 기획과 연출은 싸이가 직접 했다. 물대포를 비롯해 쿨존, 워터스크린, 반포대교 모두 싸이의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독특한 무대 장비와 각종 연출도 눈여겨 볼 만 했지만 역시 공연의 본질은 노래였다. 자신을 "데뷔 11년차, 엽기 열풍과 함께 나타났을 때 저러다 말겠지 했던, 6년 만에 민간인이 된 가수 싸이"라고 소개한 싸이는 '예술이야' '챔피언' '환희' '새' '아버지' '연예인' 등 자신의 히트곡은 물론 DJ DOC '나 이런 사람이야' 현진영 '흐린기억속의 그대' MBC '무한도전'에서 노홍철과 함께 했던 '흔들어주세요'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특히 오렌지캬라멜 '아잉'과 비욘세 패러디는 압권이었다. "2.7㎏를 감량했다"던 그는 한층 날렵해진 몸매를 뽐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게스트진도 화려했다. 초슬림 미니원피스를 입은 인순이가 등장, 조PD '친구여'를 싸이와 함께 불렀으며 '밤이면 밤마다'와 수화를 곁들인 '거위의 꿈'을 선사했다. 이어 GD&TOP까지 출연, '뻑이가요' '오 예' '하이 하이'를 불렀다. 관객들은 공연 끝까지 전원 기립, 뜨거운 함성과 환호성을 보냈다.

무대 위에서 직접 옷을 갈아입으며 열정적인 댄스와 라이브를 선보인 싸이는 "가수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꿈꿨던 무대가 눈 앞에 펼쳐졌다. 믿기지 않는다"며 "사실 연말 공연은 많이 찾아주시지만 연중 공연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걱정이 많았는데 너무나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표가 팔려나갈 때마다 너무나 행복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군대 다녀온 뒤 눈물이 많아졌다"고 너스레를 떨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챔피언'을 마지막으로 3시간 여에 걸친 본 공연은 마무리됐지만 관객들의 앵콜 요청은 멈추지 않았다. 이에 싸이는 '붉은노을' '낭만고양이' '아파트' '황홀한 고백' 등 화려한 앵콜 공연을 선사했다. 또 '언젠가는'으로 2차 앵콜곡 까지 부른 뒤에야 공연은 막을 내렸지만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싸이의 이름을 연호하며 35세 댄스 가수의 열정에 화답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