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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이 이상해! '초(민망한)능력자들' '퍼스트 어벤져' '탕웨이의 투캅스'

이예은 기자

입력 2011-06-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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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이 이상해! '초(민망한)능력자들' '퍼스트 어벤져' '탕웨이의…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는 특정 국가명을 제목에서 제외해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택했다. 사진제공=CJ E&M

'요상한(?)' 영화 제목들이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홍보 중인 영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제목을 가진 영화는 '초(민망한)능력자들'(7월 7일 개봉)이다.

조지 클루니, 이완 맥그리거, 제프 브리지스, 케빈 스페이시 등 할리우드 연기파 톱스타들이 출동하는 이 영화는 특이한 제목 덕분에 꽤나 덕을 보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3'를 제치고 개봉예정 영화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초능력자들이라고 읽어야 하는지, 초 민망한 능력자들이라고 읽어야 하는지 궁금하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영화의 제목은 주인공들이 '노려보기만 해도 염소를 죽일 수 있다'고 믿는다는 점에서 착안해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The men who stare at goats)'이었지만, 한국 관객들에게는 잘 와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변경됐다. 영화 관계자는 "자신이 초능력자라고 믿는 어설픈 주인공들의 이야기여서 애초에는 메인 카피에만 '초(민망한)능력자들'이라는 말을 넣으려고 했는데, 영화사에서 아예 제목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해 변경한 결과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피는 '우리도 마음만은 엑스맨이다'로 정해, 코믹함에 더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영화는 생각없는 코미디가 아니라 사회의 어두운 면을 풍자하는 진지함도 함께 갖춘 작품이라는 후문.

이렇듯 마케팅을 위한 변경도 있지만, 감정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경우도 있다. 마블 코믹스 원작의 슈퍼히어로물 '퍼스트 어벤져'(7월 28일 개봉)가 그렇다. '퍼스트 어벤져'의 원제가 '캡틴 아메리카:퍼스트 어벤저(Captain America:The First Avenger)'라는 사실은 꽤 알려져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마블 팬들이 '캐릭터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며 변경된 제목에 불만을 나타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영화사 파라마운트에 따르면, '퍼스트 어벤져'는 한국 뿐 아니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다른 나라에서도 이 제목으로 개봉된다. 이는 '아메리카'가 영화 제목에 직접 언급됨으로써 미국 중심주의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내려진 결정. 조 존스턴 감독은 "국제적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아메리카'라는 특정국가 이름을 제외시키기로 했다"고 직접 밝혔다.

또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작은 영화가 다른 히트작의 속편을 가장하거나 패러디해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예전보단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찾아볼 수 있다. 최근 개봉한 '탕웨이의 투캅스'가 대표적인 경우. '색, 계' '만추' 등으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아진 중화권 톱스타 탕웨이의 데뷔작인 이 작품의 원제는 '경화연자'로, 주인공의 이름 '연자'가 들어가는 전형적인 중국식 제목이다. 이같은 제목이 요즘 한국 관객들에게는 어필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탕웨이가 경찰로 나온다는 점을 부각시켜 '투캅스'를 따온 것. 물론 한국영화 '투캅스'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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