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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여신' 곽현화 "'1박2일' 이승기는 확률상 기적의 사나이"

김표향 기자

입력 2011-06-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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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여신' 곽현화 "'1박2일' 이승기는 확률상 기적의 사나이"
'수학의 여신' 개그우먼 곽현화가 '1박2일' 이승기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나홀로' 입수할 확률을 대해 풀이했다. 사진제공=곽현화

'아깝다…이승기!'



이승기가 '1박2일'에서 물 속으로 들어가는 대신 로또를 샀다면 어떻게 됐을까? 기막힌 '불운'이 엄청난 '행운'이 되진 않았을까? 물론 '만약에' 말이다.

이승기는 지난주 방송된 KBS2 '1박2일-명품조연 특집'에서 가위바위보 게임에 져 차가운 동해바다에 입수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재미있다. 고정멤버 6명과 게스트 6명, 총 12명의 출연진은 딱 '한 사람'만 뽑기로 하고 게임을 펼쳤다. 당첨 확률은 12분의 1.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대결을 펼치다보니 자꾸만 패가 엇갈렸고, 가위바위보는 5분여 동안 계속됐다. 그러다 순간적으로 나온 패는 바위 1명과 보 11명. 바위를 내서 진 이승기는 이같은 '희귀한'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자 황당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고, 다른 출연진 또한 "어떻게 11명이 보를 내는 게 가능하냐"며 박장대소했다.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깜짝 놀라기는 마찬가지.

누구든 3~4명이 가위바위보를 해도 쉽게 승패가 가려지지 않았던 경험을 떠올려 본다면, 1대 11로 패가 갈려 '나홀로' 패배하는 상황이 엄청난 '경우의 수'라는 것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래서 '수학의 여신'으로 불리는 개그우먼 곽현화에게 자문을 구했다. 대체 어떻게 이런 경우의 수가 가능하냐고. 이화여대 수학과 출신으로 최근 수학책을 출간하기도 한 곽현화는 금세 명쾌한 풀이와 해답을 들려줬다.

곽현화에 따르면 이승기의 경우는 로또 2등 당첨에 조금 못 미치는 엄청난 확률에 해당한다. 풀이를 해보면,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1명이 선택할 수 있는 패는 가위-바위-보 3가지. 따라서 12명이 함께 게임을 할 때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3을 12번 곱한 값이다. 계산해 보면 53만1441이라는 엄청난 숫자다. 즉 이승기처럼 '12명 중에 나홀로 바위를 내서 패배하는 상황'은 가위바위보를 53만1441번을 했을 때 한두 번 나올까 말까 한 경우라는 뜻.

로또 2등 당첨 확률이 135만7510분의 1이고 3등 당첨 확률이 3만5724분의 1인 것으로 미뤄 보면, 이승기의 경우 로또 2등보다는 확률이 높지만 로또 3등에 당첨되는 것보다는 훨씬 어렵다. 단순 수치만 놓고 봐도 로또 2등 당첨보다 2.5배 쉽고, 로또 3등 당첨보다는 15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곽현화의 말처럼 "한마디로 이승기는 딱 걸려버린 것"이다.

이로써 이승기는 '확률의 사나이'로 등극했다. 입수가 걸린 복불복이어서 그렇지 만약 로또를 샀다면 '기적'이라 불러도 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승기의 '기적' 같은 입수 덕에 시청자들이 즐겁고 유쾌했으니, 이 또한 '기적'이 아닐까.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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