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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人 맞아?' 스티븐스 대사 '미소코리아' 통해 한국사랑 전파

고재완 기자

입력 2011-06-15 16:03

'미국人 맞아?' 스티븐스 대사 '미소코리아' 통해 한국사랑 전파
사진제공=윙프로덕션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얻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진 캐슬린 스티븐스(Kathleen Stephens·한국명 심은경) 주한미국대사가 서해안 바닷길을 따라 열흘동안 서울에서 진도까지 자전거 여행을 했다.



오는 16일 오후 6시 30분 방송하는 SBS '미소코리아' 특집 '스티븐스 대사의 한국 대장정'에서는 스티븐스 대사의 자전거 여행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올 8월께 임기를 마칠 것으로 알려진 스티븐스 대사는 많은 한국의 풍경과 문화, 일상생활 속의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기 위해 자전거로 꾸준히 한국 여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에는 서해안 일대 총 800km를 자전거로 여행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은 스티븐스 대사는 이번 여행에서 충남 예산 중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근무하며 친분을 쌓은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특히 그는 된장국, 청국장, 김치 등 한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으로 "외국 사람이 한국 음식을 너무 잘 먹는 것 아니냐"며 '예산 댁'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한국 노래로 한국말을 배웠다는 스티븐스 대사는 여행 내내 뒷주머니에 가요 책을 넣고 다니며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번 방송을 통해 '목포의 눈물', '섬마을 선생님', '새마을 노래'등을 직접 부를 예정이다. 또 스티븐스 대사는 마지막 여행지인 진도에 도착해서 진도아리랑을 국악인 신영희 선생에게 배우기도 했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소리를 배우는 그의 모습에 신영희 선생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대장정 이후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려 꾸며 놓은 대사관저로 가수 김창환, 신영희 선생 등 지인들을 초대해 하버드와 예일대의 아카펠라 공연팀이 준비한 작은 음악회를 선사하고 진도에서 배운 '진도아리랑'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방송의 제작을 맡은 이왕래 PD는 "외국인이 본 한국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뜻깊은 기획이 되겠다는 생각에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지원한 '미소코리아' 특집 '스티븐스 대사의 한국 대장정'은 평소 대사와 친분을 유지해 오던 가수 인순이가 특별히 내레이션을 맡아 그와의 우정을 과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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