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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혁의 이슈분석] 끝나지 않은 프로농구. S급 트레이드 물밑전쟁, 왜 올 시즌 유독 많은 걸까?

류동혁 기자

입력 2024-05-30 16:06

수정 2024-05-3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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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나지 않은 프로농구. S급 트레이드 물밑전쟁, 왜 올 시즌 유독 많은…
사진제공=K 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부산 KCC의 극적 우승으로 끝난 남자프로농구. 역대급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KCC의 홈인 부산사직실내체육관은 2경기 연속 1만 관중 돌파라는 기염을 토했다. 많은 화제를 뿌리며 2023~2024시즌이 끝났다.

남자 프로농구는 '에어컨 리그'로 불리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도 마무리됐다. 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태풍'들이 남아있다.

S급 선수들의 대형 트레이드 루머들이 우후죽순처럼 떠돈다. 매주 상황은 바뀌고, 새로운 소식들이 업데이트된다. 도대체 그 실체는 뭘까.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S급 트레이드의 실체

올 시즌이 끝난 뒤 '수도권 팀의 S급 선수들의 맞트레이드가 논의됐다'는 소문이 프로농구 판에 퍼졌다. 이후 '이 팀의 경우, 트레이드가 불발될 경우, 또 다른 팀과 맞트레이드를 대안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소문도 흘렀다.

게다가, '또 다른 수도권 팀이 S급 카드를 들고 참전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자 이번에는 '지방의 모 팀 역시 S급 선수를 카드로 트레이드 시장에 들어왔다'는 소문이 뒤를 이어졌다.

게다가 '지방의 모 팀 S급 선수와 또 다른 S급 선수의 트레이드가 모색되고 있다'는 얘기까지 겹쳤다. 각 구단의 고액 연봉자를 대상으로 트레이드 시장이 들끓고 있다.

트레이드는 극비다. 물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트레이드가 불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후폭풍을 감당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KBL은 10개 구단 단장들이 미국 LA로 '단장 연수'를 다녀왔다. 각 구단의 책임자인 단장 연수에서 트레이드 카드를 만지작 거렸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트레이드 소식은 없다.

▶왜 대형 물밑 트레이드가 성행할까

올 시즌 유독, S급 트레이드 소문들이 돈다. 그 이유가 뭘까. 복합적 이유가 있다.

일단, 올 시즌 KCC의 우승 영향이 있다. 프로농구 A 관계자는 "KCC는 개성 넘치는 S급 선수들로 이뤄졌다. 과연 팀 워크가 맞을까하는 의문도 있었다. 정규리그에서 고전하면서 그 예상은 현실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전창진 감독이라는 노련한 명장과 S급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KCC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즉, 모든 팀들이 원하는 플레이오프 우승을 위해서는 S급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든 구단들이 인지했다. 게다가 KT 역시 허 훈과 패리스 배스라는 강력한 원-투 펀치로 챔프전 진출까지 이뤄냈다. 결국 각 팀들은 우승을 위해서는 현재 전력의 조직력 강화가 아닌, S급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면서 트레이드를 타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기존 전력에서 조직력을 극대화하면 우승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강했다. 객관적 전력을 어느 정도 갖추면, 조직력의 극대화가 우승의 열쇠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KCC의 우승으로 조직력 뿐만 아니라 객관적 전력의 강화 자체가 플레이오프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 배경 속에서 S급 트레이드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또 하나, FA 시장의 특수성이다. 최근 FA 시장은 S급 선수들 뿐만 아니라 준척급 선수들도 통칭 '다년 계약'이라 불리는 '보장 계약'이 대세가 됐다. 하지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지만, 팀과의 시너지 효과는 뛰어봐야 한다. 'S급 선수' 뿐만 아니라 '준척급 선수'도 많지 않은 치열한 FA 시장 경쟁에서 과감한 투자를 했지만, 막상 팀 전력에 많은 보탬이 되지 않는 FA 계약들이 나오고 있다. 프로농구 C 관계자는 "많은 돈을 주고 데려왔지만, 팀 시스템 상 효율이 한정적인 고액 연봉자들이 있다. 감독과의 전술, 롤 분배에 불만을 느끼는 S급 선수들도 있다. 때문에 팀과 잘 맞지 않은 S급 선수들을 교환하면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심리가 올 시즌 트레이드 타진으로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S급 트레이드, 과연 성사될까?

프로농구 B 관계자는 "사실 각 팀 샐러리캡 지분을 많이 차지하는 S급 선수들 간의 트레이드의 경우, 성사되는 경우보다 불발되는 경우가 많다. 확률 상 20~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각 팀의 샐러리캡 상황 뿐만 아니라 감독과 선수의 조화로움, 팀 분위기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C 관계자는 "최근 S급 선수들의 트레이드는 더욱 어렵다. 예전에는 구단의 전력 보강 의지에 따라서 양 구단이 합의하면 그대로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양 구단 뿐만 아니라 트레이드 당사자인 S급 선수들의 의향까지 물어봐야 한다. 그 선수들이 제대로 동의하지 않으면 트레이드를 추진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단, 이같은 현상은 프로농구 흥행에 나쁘지 않다. NBA의 경우 비 시즌, 수 많은 트레이드 '썰'이 등장하고 농구 팬의 흥미요소가 된다. 그동안 KBL은 '대형 트레이드'에 대해 인색했던 게 사실이다. 한정적 S급 선수, 거기에 따른 10개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대형 트레이드는 가뭄에 콩 나듯 등장했다. 프로농구 D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볼 때 S급 트레이드 소문들은 흥미로운 현상이다.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서도 긍정적인 게 사실"이라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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