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허훈 형제 대결, 전·현 부산 연고팀 격돌
4강 일찍 끝낸 KCC vs 홈에서 4경기 치르는 kt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수원 kt와 13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는 부산 KCC가 맞붙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27일 막을 올린다.
kt와 KCC의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부터 '가장 재미있는 카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됐던 팀들의 매치업이어서 팬들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
먼저 허웅(KCC)과 허훈(kt)이 벌이는 '형제 대결'이 첫 손에 꼽히는 관전 포인트다.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장남과 차남인 이들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라이벌이다.
2021-2022시즌 올스타전에는 '팀 허웅'과 '팀 허훈'으로 나뉘어 경기를 펼쳤고, 이번 시즌 올스타전에서도 팬 투표 1, 2위를 허웅과 허훈이 차지했을 정도로 리그 최고 스타 선수들이다.
허웅은 원주 동부 신인 시절이던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고, 허훈은 이번이 챔피언결정전 데뷔 무대다.
팀으로 보면 kt는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챔피언전 우승이 없는 팀은 kt와 창원 LG, 대구 한국가스공사 3개가 전부다.
4강에서 LG를 3승 2패 접전 끝에 따돌린 kt는 2006-2007시즌 준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다.
반면 KCC는 정상에 오르면 6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된다. 이는 7번의 울산 현대모비스 다음가는 기록이다.
다만 KCC 역시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노리기 때문에 첫 우승에 도전하는 kt의 입장을 봐줄 처지가 못 된다. 2015-2016시즌과 2020-2021시즌에는 챔피언전까지 진출했으나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연고지 이전'도 이 두 팀을 논하면서 빼놓기 어려운 주제다.
kt는 2003-2004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부산을 연고지로 삼았다가 2021-2022시즌부터 경기도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부산 원정은 kt 입장에서는 옛 홈 경기장을 찾게 되는 셈이다.
국내 4대 프로 스포츠로 불리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에서 부산 연고 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최근 사례는 1997년 프로축구 K리그 부산 대우 로얄즈다.
KCC 전창진 감독은 kt가 부산을 연고로 할 때인 2009-2010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kt 사령탑을 지낸 인연도 있다.
또 이 시기에 송영진 kt 감독이 선수로 활약해 전창진 감독은 4강에서 만났던 원주 DB 김주성 감독에 이어 연달아 '사제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3승 3패로 팽팽히 맞섰다. 1∼3라운드는 kt가 이겼고, 4∼6라운드는 KCC가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