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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4차전 현장분석] 4차전 혈투, 우리은행 감격 챔프 2연패! 우리은행, 무적 박지수의 KB를 어떻게 넘을 수 있었나

류동혁 기자

입력 2024-03-30 20:02

수정 2024-03-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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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전 혈투, 우리은행 감격 챔프 2연패! 우리은행, 무적 박지수의 K…
우리은행 김단비. 사진제공=W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산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2위 우리은행은 3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 WON 여자프로농구 챔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청주 KB를 78대72로 눌렀다.

우리은행은 챔프전 전적 3승1패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우리은행은 KB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다크로스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 전 유승희의 시즌 아웃 부상과 박혜진의 부상 이탈로 전력은 약화됐다.

KB와의 첫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이명관의 버저비터로 승리하긴 했지만, 이후 4차례 맞대결에서 역부족을 드러냈다. 결국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4강전 상대는 삼성생명이었다. 1차전 우리은행은 패했다. 하지만, 박혜진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3전 전승. 챔프전에 올랐다.

챔프전에서도 KB의 절대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1차전 10점 차의 열세를 뒤집은 뒤 2차전 역전패를 당하며, 1승1패. 이때,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을 비롯해 김단비 등 주축 선수들은 "충분히 할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챔프전에서 사용했던 '박지수 더블팀, 외곽 비우기', 3차전부터 가동했던 '전반 포기, 후반 트랜지션 강화'의 작전이 먹혔다. 최대 승부령이었던 3차전 16점 차의 열세를 뒤집으면서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었다.

결국 1~4차전 치열한 접전 끝에 우리은행은 끝내 웃었다.

▶1쿼터

2차전부터 선발로 나왔던 심성영. 초반 3점슛이 불을 뿜었다.

우리은행의 수비는 똑같았다. 심성영에게 찬스가 났다. 2방을 연거푸 작렬시켰다.

단, 우리은행은 만만치 않았다. 박지현의 돌파와 김단비의 3점포가 터졌다. 가볍게 역전에 성공.

KB는 박지수의 골밑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속공, 김단비의 레이업이 림을 통과했다. 9-6, 우리은행의 리드.

2, 3차전 부진했던 박지현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김단비의 패스를 받아 왼쪽 윙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KB의 작전타임. 벼랑 끝에 몰린 KB의 작전 타임.

전열을 추스린 KB. 박지수 외의 선수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허예은의 골밑 돌파, 노장 염윤아의 분투가 빛났다.

3점슛을 비롯, 연속 5득점. 단, 우리은행은 이때마다 김단비와 박지현이 득점을 추가.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2, 3차전에서 부진했던 박지현이 초반 힘을 냈다.

약간의 소강 상태. 상징적 장면이 나왔다. 박지수가 하이 포스트에서 볼을 잡은 상황. 박지현이 곧바로 스틸, 이후 레이업 슛을 성공시켰다.

이후, 공격에서 박지수는 드라이브 인을 시도했지만, 또 다시 이명관에게 스틸을 당했다. 그러자,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가 골밑 돌파로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2득점. 20-13, 7점 차로 벌어졌다.

KB는 박지수의 하이 포스트 공략이 실패하자, 허예은과 박지수의 2대2를 활용했다. 박지수가 더블팀을 활용, 외곽으로 패스. 강이슬의 3점포가 불발됐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지만, 이번에는 염윤아가 미드 점퍼 실패.

우리은행도 김단비의 미드 점퍼가 실패. 초반, 7점의 간격을 어떤 팀이 줄이느냐가 상당히 중요했다.

박지수의 골밑 돌파가 모두 막혔다. 머리를 감싸쥐며 괴로워했다. 하지만, 단순한 포스트업으로 우리은행의 골밑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는 쉽지 않았다.

박지수가 교체됐다. 우리은행도 김단비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 주득점원이 없는 상태에서 양팀은 더 이상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20-13, 7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박지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볍게 골밑슛.

우리은행은 좋은 패스워크로 코너 이명관이 3점포를 터뜨렸다. 하지만, KB는 허예은과 박지수가 2대2를 펼치면서, 허예은의 미드 점퍼가 성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박지현이 가볍게 미드 점퍼. 박지수가 저돌적 골밑돌파로 자유투를 얻었다. 1개만 성공.

7점 차의 교착상태. 강이슬의 골밑 돌파가 잇따라 빗나갔다. 그러자, 우리은행의 속공. 김단비의 패스에 의한 최이샘의 골밑슛이 터졌다.

이때, KB의 날카로운 반격이 이어졌다. 허예은이 돌파로 응수. 이후, 심성영이 또 다시 날카로운 돌파.

강이슬의 돌파가 빗나가자, 박지수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또 다시 골밑슛. 29-26, 3점 차 추격.

KB의 반격은 의미가 있다. 벼랑 끝에 몰려 있는 KB는 심리적 부담감이 상상을 초월한다. 4차전, 초반 리드를 당하면서 이런 압박감은 더욱 극심해졌다. KB의 원-투 펀치인 박지수와 강이슬이 극심한 야투율 저조를 보인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이 상황에서 10점 이상 벌어지면, KB 입장에서는 재앙. 즉, 3점 차 추격은 KB에 반격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단,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있었다. 또 다시 골밑 돌파로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깨끗하게 2득점. KB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한 차례의 소강상태. 박지수가 김단비를 앞에 두고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이후, 강력한 압박. 우리은행의 24초 공격 제한 시간. KB의 수비가 성공했다.

그리고, 박지수의 더블팀을 활용한 외곽 패스. 이윤미의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끝내 KB는 전반 31-3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3차전이 끝난 뒤 KB는 심판 설명회를 개최. 4차전 판정 기준에 대해 양팀 사령탑은 모두 궁금했다. 하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오히려 더 하드콜 기준을 적용했다.

우리은행은 전반 기세를 잡았지만, 끝내 동점을 허용. 9점 차 앞선 상황에서 스코어를 벌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반면, KB는 초반 박지수와 강이슬의 슈팅이 빗나가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쿼터 막판 허예은 심성영 이윤미의 슛이 터지면서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심리적 압박감을 떨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3쿼터

박지수의 골밑슛으로 드디어 역전.

우리은행의 공격은 잇따라 실패. 그러자, 또 다시 박지수가 골밑슛. 4점 차로 KB의 리드.

허예은이 돌파 이후, 염윤아의 날카로운 컷인. 또 다시 KB의 득점. KB의 저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단, 이번에도 김단비가 골밑슛으로 KB의 흐름을 끊었다. 확실히 에이스였다.

이때, 강력한 변수가 발생했다. 파울 트러블에 걸렸던 허예은이 최이샘의 포스트 업 공격을 막던 도중, 엉키면서 파울. 5반칙 퇴장을 당했다. KB 입장에서는 경기를 조율할 메인 볼 핸들러가 사라졌다.

심성영이 투입됐다. KB가 위기를 맞자, 우리은행은 에이스 김단비가 또다시 골밑돌파를 성공. 2점 차로 압박했다.

우리은행에 상징적 장면이 나왔다. 박지수가 더블팀을 뚫고 두 차례 골밑슛 시도. 하지만, 우리은행의 블록에 막혔다. 경미한 접촉이 있었지만,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하드콜이었다.

이후, 우리은행의 얼리 오펜스. 박혜진이 재역전의 3점포를 꽂았다. 3쿼터 초반 KB에 좋았던 흐름이 허예은의 5반칙 퇴장, 우리은행의 역전으로 완전히 뒤집어졌다. 40-39, 우리은행의 리드.

KB의 작전타임. 강이슬과 박지수의 하이-로 게임. 강이슬의 슛이 에어볼.

그러자,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패스를 받은 최이샘이 또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위성우 감독이 주먹을 불끈쥐는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KB는 박지수가 있었다. 골밑 돌파, 보너스 자유투까지 깔끔하게 성공, 1점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박지수의 공격자 파울. 박지현을 밀었다. 이후 박지현은 스틸을 성공, 박혜진의 속공으로 연결.

박지수가 벤치를 향했다. 이때, KB는 백업 센터 김소담이 귀중한 3점포를 터뜨렸다. 다시 1점 차.

KB의 팀 파울. 박지현이 파울 자유투 2득점. 김단비가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레이업 슛을 성공시켰다. 다시 5점 차.

이때, 김단비가 3점 라인 밖에서 박지수의 볼을 스틸. 박지수의 U파울이 선언됐다. 자유투 1득점.

하지만, 실수한 박지수의 반격. 3쿼터 5.5초를 남긴 뒤 박지수가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골밑 득점. 파울 자유투는 실패. 51-47, 우리은행의 4점 차 리드. 3쿼터 종료

▶4쿼터

KB는 양지수를 기용했다. 챔프전에서 거의 기용되지 않던 선수. 하지만 곧바로 매우 귀중한 3점포를 터뜨렸다.

박지수가 집중 견제를 당하고 있는 상태에서 외곽 지원은 KB에게 너무나 중요하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골밑슛이 빗나갔다. KB는 박지수가 골밑 돌파로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다. 1구만 성공. 53-53, 7분30초를 남기고 동점.

우리은행의 4쿼터 세트 오펜스는 외곽 정면에서 스위치 이후 박지현과 김단비가 번갈아 골밑 돌파를 노리는 방식. 이때, 박지수가 도움 수비가 온다. 하지만, 약간씩 늦었다.

2가지 노림수다. 일단 가장 확률이 높다. 게다가 KB의 핵심 박지수의 수비 부담을 최대화시키겠다는 의중이 깔려 있었다.

박지현의 자유투 2득점. 그러자 박지수도 골밑 득점. 다시 동점. 김민정의 골밑 돌파 성공. 이명관의 응수.

이때, 김민정이 3점포를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 그러자, 박혜진이 3점포를 작렬시키면서 응수했다. 60-60 동점. KB의 작전타임. 남은 시간은 5분39초.

KB는 김민정과 박지수의 하이-로. 박지수가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우리은행은 팀 파울 부담으로 적극적 수비를 하지 못하는 상태.

하지만, 우리은행은 이번에 최이샘이 왼쪽 윙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그리고, 리바운드 과정에서 박지수가 4반칙,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KB의 절체절명 위기. 김단비의 돌파를 박지수가 블록슛. 정말 양팀의 경기는 명승부였다.

박지수의 골밑슛이 빗나갔다. 우리은행 김단비는 그대로 속공 득점. 우리은행의 경기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3차전, 16점 차 열세를 뒤집은 원동력.

KB의 공격이 실패하자, 이번에도 김단비가 골밑 돌파로 KB 골밑을 완벽하게 돌파. 67-62, 5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남은 시간은 3분11초.

작전타임이 불리자, 양팀 에이스 박지수와 김단비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들어했다.

KB는 박지수를 벤치에 앉혔다. 박지현의 턴오버가 나왔다. 김민정의 포스트업이 성공했다. 우리은행의 공격을 막아낸 뒤 염윤아가 자유투 2득점. 다시 67-66, 1점 차 추격.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그런데, 박혜진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왼쪽 윙,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지역에서 딥 3를 과감하게 날렸다. 백보드를 맞은 박혜진의 3점포는 거짓말처럼 빨려 들어갔다.

반면, 박지수의 골밑 공격은 또 다시 스틸 당했다. 그러자, 우리은행은 공격제한 시간 24초를 다 쓴 뒤 박지현의 3점포.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73-65, 8점 차. 여기에서 승패가 완전히 결정됐다.

최후까지 살아남은 팀은 우리은행이었다. 아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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