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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커리 출전제한 시간 논란. 스티브 커 감독의 숨은 의미 "워리어스, 올 시즌은 끝났어!'

류동혁 기자

입력 2024-03-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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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커리 출전제한 시간 논란. 스티브 커 감독의 숨은 의미 "워리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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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올 시즌은 끝났다!'



미국 CBS스포츠의 주장이다. 골든스테이트 스티브 커 감독이 이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성 보도. 단, 근거는 있다. 생각해 볼 만한 문제다.

최근 커 감독은 스테판 커리의 출전시간 '논란'이 있었다. 출전 시간이 과도한 것이 문제가 아닌 승부처에서 조차 로테이션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문제가 됐다.

골든스테이트는 25일(한국시각) 미국 미니애폴리스 타깃센터에서 열린 NBA 정규리그 미네소타전에서 110대114로 패했다.

이날 커리는 29분51초를 뛰면서 31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42.9%.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5.5%에 달?다.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30분을 넘게 뛰지 않았다.

식스맨으로 나선 클레이 톰슨이 무려 32분55초를 뛰었다. 스티브 커 감독이 커리의 출전시간을 과도하게 제한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리그 10위를 기록 중이다. 70경기를 치른 현 시점, 36승34패. 11위 휴스턴 로케츠와의 격차는 불과 1게임이다. 플레이오프 직행은 물론, 10위까지 출전할 수 있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 진출도 위험한 상황이다. 1승이 급한 이 배경 속에서 절대 에이스의 출전시간을 30분으로 철저히 제한했다는 점이 논란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커 감독은 '우리는 커리를 최대한 쉬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틀 전에 35분을 플레이했다'고 했다. 그는 커리의 승부처 투입 시기가 늦은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우리는 매 경기 스테판의 경기를 할 것이라 기대할 수 없다. 15년 동안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많은 부담을 지웠다. 이제 매 경기 그가 35분을 뛰기를 기대하면 안된다'며 '커리가 30분이 아닌 32분을 뛰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커리는 '체력적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뛰고 싶다'고 했다. 커 감독의 철저한 로테이션에 반대의 의견을 표명했다기 보다는 원론적 얘기를 한 것에 가까웠다.

여기에서 CBS스포츠는 또 다른 숨은 의미를 거론했다.

커리는 3월, 확실히 체력적 부담감이 있다. 3월 9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은 35%에 불과했다. 평균 21.3득점으로 득점력, 3점슛 성공률이 모두 하락했다. 골든스테이트는 톰슨이 벤치로 이동했고, 조나단 쿠밍가가 2옵션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확실한 공격 옵션은 커리가 유일하다.

CBS스포츠는 '스티브 커 감독은 시즌 내내 이 팀이 경쟁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커 감독은 확실히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PO 경쟁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어려운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올 시즌은 )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만약 커 감독이 골든스테이트가 우승이 가능했다고 판단했다면 승부처에서 커리의 출전시간을 이렇게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비슷한 예도 들었다. 올해 NCAA 32강에서 탈락한 강호 캔자스대 명장 빌 셀프 감독은 충격적 패배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한 달간 솔직히 말해 다음 시즌에 대해 생각해 왔다'고 했다.

수많은 경험과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명장들은 시즌 전망이 자연스럽게 잡힌다. 전력의 최대치를 발휘했을 때, 어떤 지점까지 나아갈 수 있는 지에 대해 본능적으로 안다. 두 사령탑 행동의 배경이 설명된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팀 전력의 한계를 느꼈고, 현 시점에서 가장 팀에 필요한 부분에 집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CBS스포츠는 '커 감독이 올 시즌 워리어스에 대해 (빌 셀프 감독과) 비슷한 감정을 품고 있다면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매체는 '커리는 이번 달에 36세가 됐다. 이번 여름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다. 계약은 2년 남았고, 커 감독은 커리와 함께 계약이 종료된다. 즉, 단지 앞으로 몇 주 동안 커리를 관리하려는 게 아니다. 앞으로 몇 년간 그렇게 하려는 의도다. 올 여름 크리스 폴과 클레이 톰슨이 떠날 수 있다. 커리가 30대 후반에 우승을 위해 엄청난 부담을 져야 할 수도 있다. 그때를 대비하는 출전시간 제한'이라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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