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남자프로농구 서울 SK와 안양 정관장이 '농구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격돌한다. 정관장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KBL 집안싸움은 아쉽지만 결승티켓 최소 1장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두 팀은 지난 대회 결승에서 만났었다.
동아시아 최강 농구 클럽을 가리는 2023~2024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파이널4가 8일부터 10일까지 필리핀 세부 후프스돔에서 펼쳐진다. 우승 100만달러, 준우승 50만달러, 3위 25만달러 등 총상금 175만달러(약 23억4000만원)가 걸렸다. SK와 정관장, 뉴 타이페이 킹스(대만) 지바 제츠(일본)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타이페이 킹스와 지바는 지난 시즌 자국리그 2위 팀이다.
EASL은 2016년 창설됐다. 2017년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클럽이 참가한 '슈퍼8 마카오 농구 인비테이셔널'이 모태다. 2022년부터 현재와 같은 모습이 갖춰졌다. 필리핀까지 가세해 상위 8개 팀이 두 조로 나눠 예선을 실시했다. 정관장은 4승2패로 A조 2위에 올랐다. 지바가 6전 전승으로 A조를 1위로 뚫었다. SK와 타이페이 킹스는 B조에서 나란히 4승 2패를 거뒀으나 골득실에서 SK가 앞섰다.
SK와 정관장의 준결승은 8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각)에 열린다. 하루 휴식 후 10일 오후 5시에 3·4위전, 8시에 결승전을 갖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SK의 우승이 기대된다. SK는 2023~2024시즌 KBL에서 28승18패로 4위다. 2위 KT(29승 15패)와 차이가 매우 근소하다. 정관장은 14승31패로 9위다. 정규리그 맞대결도 SK가 5승 무패다. SK는 주전 가드 김선형이 아직 부상 중이지만 포워드 안영준이 돌아왔다. 안영준은 무릎을 다쳐 두 달 가까이 결장했다. 지난 1일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 복귀해 13점을 넣었다. 최근 두 경기에서 34점을 폭발했다. 기존의 자밀 워니와 오세근 등 주축 선수들도 건재하다.
정관장은 디펜딩챔피언이지만 이번 시즌은 가시밭길이다. 1월 4일 한국가스공사전부터 3월 1일 LG전까지 무려 10연패를 당했다. 그나마 지난 3일 소노를 꺾고 수렁에서 탈출했다. 반등 계기를 마련한 상태로 EASL을 맞이한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부상을 털고 컴백한 장신 가드 렌즈 아반도도 반갑다. 아반도는 필리핀 국적이다. 이번 대회 유일한 필리핀 선수다. 고향에서 개최되는 대회라 특별한 활약도 기대된다.
EASL은 아반도의 복귀전에 주한 필리핀 대사를 비롯해 안양에 거주하는 필리핀 팬들을 초청하는 정성도 들였다. 아반도는 "큰 힘이 됐다. 몸 상태는 85~90% 수준이다. 몸을 숙일 때 통증이 조금 있다. 하루만 자고 일어나면 통증이 사라져서 EASL에서 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결승 상대는 지바가 유력하다. 정관장은 예선에서 지바와 두 차례 만나 모두 졌다. 홈에서 69대102, 원정에서도 98대115로 완패했다. SK와 타이페이 킹스는 1승1패다. EASL 헨리 케린스 CEO는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했다. 그는 "세부는 필리핀에서 가장 열정적인 농구 팬들이 모인 곳이다. 후프스돔은 현지 팬들과 여행객들로 가득 찰 훌륭한 경기장"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