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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박무빈에게 김선형은 '벽'이었다. SK, 혈투 끝에 현대모비스 제압. 김선형 승부처 지배, 부활 조짐 보이다

류동혁 기자

입력 2023-12-0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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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무빈에게 김선형은 '벽'이었다. SK, 혈투 끝에 현대모비스 제압. …


[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가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SK는 7일 울산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8대75로 눌렀다.

SK는 10승7패로 단독 4위를 유지했고, 현대모비스는 8승10패로 7위.

SK는 자밀 워니(24득점, 6리바운드)가 맹활약했고, 김선형(14득점) 안영준(16득점)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현대모비스는 케베 알루마(33득점, 10리바운드)가 고군분투. 신인 박무빈(9득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대형 신인 박무빈이 부상에서 복귀했다. 빅맨 김준일도 복귀. 서울 SK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시아쿼터 후안 고메즈가 부상을 털고 팀에 합류했다.

▶전반전

SK가 기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얼리 오펜스로 현대 모비스 수비를 흔들었다.

안영준과 오재현의 속공이 이어졌다. 8-0. SK의 리드.

실책을 연발하던 현대모비스는 프림의 훅슛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1쿼터 6분11초를 남기고 현대모비스는 부상에서 회복한 신인 박무빈을 출전시켰다.

경기 전 현대 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박무빈이 들어가면 볼 핸들링과 패스에서 좀 더 원활해진다"고 했다. 이 부분은 현대모비스에게 중요하다.

현재, 현대모비스 흐름은 애매하다. 상승세와 하강세의 중간 단계다. 메인 볼 핸들러가 견고하지 않다. 윙맨 자원과 골밑의 높이는 좋지만, 경기 조립을 하는 볼 핸들러의 약점으로 현대모비스는 힘겨운 경기를 한다. 박무빈의 가세는 그런 의미에서 확실히 현대모비스에게 좀 더 원활한 경기운영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스크린을 받은 박무빈은 이우석에게 패스, 3점포가 성공. 이우석이 드라이브 앤 킥. 김지완의 3점포가 연결됐다.

14-12, 2점 차로 현대모비스가 야금야금 추격했다.

SK는 김선형이 중앙에서 3점포를 작렬시켰다. 현대모비스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함지훈이 미드 점퍼로 응수. 게다가 프림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이 터졌다. 그러자, 이번에도 김선형이 오픈 3점포를 놓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이우석과 프림의 2대2 공격 성공. 결국 22-20, 2점 차 SK의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박무빈이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한 골밑 돌파에 성공했다. 고려대 시절부터 특화된 박무빈의 특기. 하지만, 이후 공격에서 3점슛 에어볼.

SK는 아시아쿼터 후안 고메즈가 부상에서 돌아왔다. 단, SK의 공격 효율성이 좋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의 3점포가 터졌다. 25-22, 역전. SK의 작전타임.

이후, 워니가 포스트업으로 가볍게 2득점. 확실히 워니는 흐름이 좋지 않을 때, 매우 중요한 득점을 올리면서 상대 상승세 흐름을 차단한다. 에이스의 역할이다. 후안 고메즈의 속공이 나왔다. 다시 SK의 역전.

그러자 현대모비스의 작전타임. 이때 박무빈이 스크린을 받은 뒤 플로터를 성공시켰다. 이후, 현대모비스의 속공. 후안 고메즈가 엄청난 탄력으로 김지완의 레이업슛을 블록. 이때 안영준이 공을 잡는 상황에서 박무빈이 얼굴을 가격 당했다. SK는 워니의 속공이 성공. 그러자, 다시 일어난 박무빈은 유로스텝을 사용한 뒤 골밑 돌파, 자유투를 얻어냈다. 28-28 동점.

이어, 박무빈은 속공까지 성공시켰다. 그러자 이번에도 SK는 워니가 깨끗하게 골밑 돌파. 30-30 동점. 이때, 현대모비스는 알루마의 돌파 이후 김국찬에게 오픈 3점포 찬스가 연결. 슈터 김국찬이 놓칠 리 없었다.

접전이 이어졌다. SK는 워니를 빼고 리온 윌리엄스를 투입. 현대모비스는 알루마가 연거푸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김선형과 오세근이 투입된 SK는 좀처럼 공격에서 활로를 뚫지 못했다.

안영준이 코너에 오재현에게 패스. 모처럼 3점포가 터졌다. 결국 40-37, 3점 차 현대모비스 리드로 전반전 종료.

SK는 워니를 2쿼터에 아끼면서 후반을 대비했다. 단, 2쿼터 워니가 빠진 SK의 득점 효율은 좋지 않았다.

반면, 현대 모비스는 신인 박무빈이 인상적이었다. 메인 볼 핸들러가 약한 현대모비스다. 상대의 강력한 압박에 취약하고, 앞선의 실책이 많다. 때문에 흐름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경우가 많다.

박무빈은 이런 약점을 어느 정도 해소시켰다. 게다가 얼리 오펜스와 날카로운 돌파, 그리고 효율적 패스로 현대모비스 공격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수비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 현대모비스가 3점 차 리드할 수 있었던 핵심 이유 중 하나다. 단, SK 전희철 감독은 후반을 대비한 용병술을 펼치면서 승부처를 대비했다.

▶후반전

오재현의 좌중간 3점포가 터졌다. 현대모비스 새깅 디펜스를 멋지게 뚫었다. 42-41, SK의 역전. 안영준의 3점포가 터졌다. 흐름이 SK로 흘렀다.

현대모비스의 작전타임. 알루마의 3점포가 터졌다. 워니의 좁은 수비폭을 활용한 외곽 공격이었다.

김지완의 앞선 실책이 터졌다. 현대모비스의 약점이 나왔다. SK의 속공. 3대1 속공이었다. 하지만, 알루마가 재치있게 킥볼을 만들어냈다. 현대모비스는 박무빈이 3점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에어볼. 무리한 공격이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초반 전반적으로 무리한 공격이 많이 나왔다. 반면, SK는 워니에게 공격을 집중. 현대모비스 수비가 집중할 때, 안영준이 빈 틈을 노려 자유투를 획득했다. 49-44, SK의 5점 차 리드.

오세근의 3점포가 터졌다. 스텝 백 3점이었다. 중요한 시기에 나왔다. 단, 알루마가 3점포로 응수. SK의 공격이 실패하자, 알루마가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워니의 약점을 또 다시 공략. 하지만 워니는 가만있지 않았다. 골밑에서 묵직한 2점슛을 터뜨렸다. 결국 양팀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54-54, 3쿼터 종료.

SK는 4쿼터 초반 김선형 오세근, 워니를 투입. 핵심 공격 루트는 김선형과 워니의 2대2였다. 단, 현대모비스는 김지완과 알루마가 3점포를 터뜨리며, SK의 좁아진 수비 약점을 공략했다.

이우석의 날카로운 돌파가 이어졌다. 62-59, 3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 그러자, SK의 작전타임.

현대모비스의 속공 찬스. 그런데 이우석이 놓쳤다. 그러자 SK는 안영준이 카운트 어택 속공을 날렸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알루마가 있었다. 3점포를 성공시켰다.

SK 김선형의 골밑 돌파가 실패하자, 장재석이 속공 상황에서 파울 자유투를 획득, 1득점을 성공시켰다. 66-61, 5점 차 현대모비스 리드, SK의 작전타임.

김선형이 '급발진', 단독 속공을 성공시켰다. 워니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 65-66, SK의 추격. 다시 1점 차 승부.

SK는 김선형이 승부처에서 강력한 임팩트를 보였다. 부상 여파로 시즌 초반 부진했던 김선형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반 고비마다 3점포를 터뜨린 그는 승부처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드러냈다.

3쿼터 엄청난 단독 속공을 성공시킨 김선형은 후반 4쿼터 승부처에 잇단 골밑 돌파로 SK의 공격을 이끌었다.

자밀 워니와의 2대2도 위력적이었다.

반면, 박무빈은 신인의 한계를 드러냈다. 후반 무리한 슈팅 셀렉션, 승부처에서 결정적 패스미스를 범했다.

73-66, SK의 리드. 남은 시간은 1분20여초.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현대모비스는 작전타임 이후 좋은 패턴으로 김지완의 3점포가 터졌다. 4점 차로 추격.

하지만, 김선형이 이번에도 날카로운 드리블에 의한 골밑 돌파로 현대 모비스의 수비를 찢은 뒤 워니에게 절묘한 패스. 워니는 결정적 골밑슈팅.

현대모비스는 파울 작전으로 끝까지 저항했다. 알루마, 박무빈의 골밑 돌파. 그런데, SK는 자유투를 계속 놓치면서 현대모비스에게 추격의 기회를 제공했다. 3점 뒤진 현대모비스의 마지막 공격. 이우석이 코너에서 결정적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의 슛은 불발. 결국 승패가 결정됐다.

시즌 전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던 SK는 약간 주춤하다. 김선형과 오세근의 부진, 기대를 모은 아시아쿼터 후안 고메즈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트랜지션이 느려졌고, 코어들의 힘도 떨어진 상황이다.

단, SK는 조급해 하지 않는다. 김선형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선형은 승부처에서 날카로운 돌파를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부활을 준비 중이다. 오세근은 아직까지 임팩트가 부족하지만, 오세근은 원래 4라운드 이후부터 제 컨디션을 찾은 뒤 플레이오프에 맹활약하는 패턴을 이어오던 선수였다.

여기에 후안 고메즈가 복귀했다. 이날 고메즈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팀 패턴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단계다. 하지만, 그가 팀에 적응하면 SK 백코트진에 많은 옵션이 생길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여전히 메인 볼 핸들러에 문제가 있다. 이날도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확실히 경험과 코어의 힘이 2% 부족했다. 외곽에서 흔들리면서 뼈아픈 실책도 있었다.

단, 신인 박무빈의 등장은 희망적이다. 아직까지 신인 티를 못 벗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강력한 트랜지션과 압박 수비 능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무리한 슈팅 셀렉션과 실책을 줄이면 현대모비스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또, 12월 말 현대모비스는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 미구엘 옥존이 가세한다. 볼 핸들러 아킬레스건만 보완하면 현대모비스의 전력은 한층 상승할 수 있다. 그때까지 5할 승률을 맞추면서 버티는 게 중요하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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