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규 여자 대표팀 감독의 지도력과 리더십, 전술 부재 논란에 국가대표 선수들까지 그동안의 협회 행정에 대한 아쉬움까지 토로하면서 이래저래 시끄럽다. 도쿄올림픽이 당장 5개월여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팀이 하나가 되기 힘들 정도다. 따라서 18일 긴급하게 모이는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이 감독의 거취에 대한 방향이 우선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의 멤버 중 하나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1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전을 앞두고 이 문제가 자꾸 불거지자 곤란한 표정이 역력했다. 위 감독은 "오늘 경기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위원회 회의에 몰려있는 것 같다"며 "올림픽이 얼마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참 어려운 문제다. 일단 회의를 해봐야 하는데,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다. 무척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맞상대인 신한은행의 정상일 감독도 "대표팀에 대해선 현재로선 말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여자농구 대표팀 코치를 할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체코로 전지훈련을 가서 캐나다, 체코, 세르비아 등과 경기를 통해 많이 배우고 왔다"며 "결국 협회가 전체적으로 재정이 어렵다보니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을 못 만들어주는 것은 아쉬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17일 경기를 치른 우리은행 박혜진과 신한은행 김단비도 최종예선에서 영국전 40분 풀타임을 뛰며 승리를 따낸 주역이지만, 혹사의 대상이었기에 두 팀 모두 상당한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들이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경기를 쉬게 할 수는 없는 노릇. 특히 박혜진은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계속 벤치를 지켰고, 현재 일본으로 치료를 가 있는 슈터이자 리더 김정은이 없었기에 부담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