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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열세 KCC, 오리온 꺾고 3연패 탈출

최만식 기자

입력 2020-01-21 20:53

수정 2020-01-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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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열세 KCC, 오리온 꺾고 3연패 탈출


[전주=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정현-이대성 쌍끌이, 라건아 고군분투.'



전주 KCC가 외국인 선수 1명의 열세를 딛고 짜릿한 연패 탈출을 건졌다.

KCC는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서 96대83으로 승리했다.

고군분투한 라건아가 22득점 13리바운드의 더블더블 맹활약을 펼쳤고, 이정현(22득점-3점슛 4개, 8어시스트)과 이대성(20득점-3점슛 4개, 4어시스트)도 동시에 날아올랐다. KCC가 트레이드를 통해 그렸던 최적인 그림인 셈이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재개된 리그 첫 경기. 각자 다른 곳으로 시선이 향한 두 팀의 만남이다. KCC는 시즌 팀 최다 3연패 탈출이 급선무였다. 반면 최하위 오리온은 이번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번도 못한 연승에 도전했다. 그동안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팀 분위기나 객관적인 라인업에서는 KCC가 불리했다. KCC는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를 부상으로 제외했다. 라건아 혼자 상대 용병 2명을 커버해야 하는 가운데 오리온은 사보비치, 유터, 장재석 이승현 등 막강한 높이를 앞세울 수 있었다.

우려했던 대로 KCC는 1쿼터부터 고전했다. 리바운드 대결에서만 3대10으로 크게 밀렸다. 설상가상으로 핵심 득점원 송교창이 1쿼터에만 파울 3개로 트러블에 걸렸다. 1쿼터 5점 차 열세를 2쿼터 들어 46-49로 줄인 것만으로도 다행일 정도로 KCC의 열세 국면이 이어졌다.

3쿼터 2분여 만에 52-61로 다시 벌어지며 KCC의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전창진 KCC 감독은 1, 2쿼터 번갈아 투입했던 이정현 이대성을 동시에 출격시키는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고, 공격보다 수비 집중력에 중점을 뒀다. 적중했다. 굿디펜스와 오리온의 턴오버를 연달아 유도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KCC 쪽으로 기울었다. 베테랑 라건아가 골밑에서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이정현 이대성 송교창 송창용의 외곽포가 줄줄이 터졌다. 3쿼터 종료 1분56초 전 어느새 KCC는 71-63으로 달아나자 홈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일단 승기를 잡은 KCC는 4쿼터 초반 상대의 추격에 고전했지만 재역전 만큼은 허용하지 않았다. 75-77로 쫓긴 종료 6분2초 전 라건아는 시위를 하듯 통렬한 원핸드 덩크슛을 꽂았고 이어 이대성이 3점포로 화답하며 '자가발전'을 자극했다. 오리온 이승현이 3점포로 응수했지만 이번엔 이정현이 외곽슛을 작렬시키며 연패 탈출을 향한 꽃길을 완성했다.

이로써 KCC는 최근 3연패에서 탈출하며 19승15패를 기록, 선두 그룹과 격차를 2.5게임으로 좁혔다.

전창진 감독은 "3점슛 성공률 60% 넘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이정현과 이대성의 동반 활약은 우리가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휴식기 동안 연습 이상의 효과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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